간만에 주말을 맞이했다. 12일 연속으로 출근하고 겨우 쉰다. 물론 쉬는 게 쉬는 건 아니다. 이번 주부터 인터넷 교육을 들어야 하고 잔업도 있기 때문이다. 정말 다 때려 치고 싶은 마음이다. 일이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 다음 주면 조용해진다고 하는데 그냥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출장도 있고 실무자 회의도 있다. 웃긴다. 인수인계 받은 게 얼마나 있다고, 아직 수습기간도 끝나지 않은 내가 무슨 실무자인가. 작은 회사에 들어오면 이것저것 오만 일을 할 수 있다더니 오만은 무슨 육만 칠만 일을 하고 있다. 수습 기간까지만 버텨보자고 다짐했는데 목표는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다음이 보이지 않는다. 조금만 더 사회 경험을 쌓고 관두고 싶다. 경력이 되지 않아도 다른 분야로 가고 싶다. 별로 ..
아침을 먹고 집을 나왔을 때 구름 때문에 해가 없었다. 회사에서 들고 온 우산을 가져가기에 안성맞춤인 날씨였다. 오늘은 서둘러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일찍 출근하려 했다. 하지만 평소보다 고작 10분 정도 일찍 도착했다. 화장실 갔다 카페 갔다 출근해서 그런가. 읍사무소에 자료요청 전화를 하고 또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고 누군가의 전화도 받았다. 수화기를 드는 게 낯설었는데 하다 보니 이것도 적응이 된다. 친절함과는 멀어 혹여나 퉁명스럽게 비쳐지지 않을까 했는데 별 문제 없었다. 늘 하던 이야기만 하니 자연스럽게 멘트가 나온다. 사회생활을 해본 사람과 안 해본 사람의 차이를 조금씩 알 것 같다. 없던 사교성이 생긴다. 점심을 빠르게 먹고 엑셀 작업과 문서 작업을 했다. 하루 종일 했는데 따라하기에 그..
유독 피곤했다. 아침에 일어나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다. 출장이 있는 날이라 바로 출장지로 향했다. 현지에서 파트타임으로 근무 중인 알바생들 관리하기 위함인데 다들 진척이 더뎠다. 워낙 어린 친구들이라 가뜩이나 관리가 어려운데. 근무 조건이 별로라 지원자가 많지 않아서 궁여지책으로 구했더니 이 모양이다. 그래도 말하면 들어주기는 하니 다행이다. 상급자는 덩어리로 지시해놓고 디테일을 지적했다. 별로 죄송하지 않았지만 죄송하다고 했다. 이리 저리 택시를 타고 다녔다. 법인카드로 긁으니 편했다. 사무실로 돌아와 지출결의서를 썼다. 지적 받지 않았다. 지난주에 아르바이트 했던 사람들 신분증과 통장 사본을 받아야 하는데 아직도 받지 못했다. 돈 받기 싫은 걸까. 내일 근무 중에 재촉 문자를 보내야겠다. 오후까지 넘..
무난한 하루였다. 스타벅스에서 따뜻한 두유를 마셨다. 콩 비린내가 조금 났고 생각보다 덜 달았고 덜 고소했다. 베지밀을 기대했는데 과했나 보다. 그래도 마시다 보니 적응이 됐다. 다음에는 우유 혹은 저지방 우유나 마셔야지. 가급적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를 피하려고 한 게 벌써 2주는 된 것 같다. 신문 보고 출근해 업무를 봤다. 어려운 업무는 없었다. 전화 두어 번 하고, 컴퓨터 좀 만졌다. 여전히 능숙하진 않았지만 배울 게 많은 거라 생각하면 될 듯 하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집에 가는 게 벌써 익숙해졌다. 한 달쯤 지나면 동기 이름도 까먹을 것 같다. 덕분에 든든하게 한 끼 먹는다. 어제는 기사식당에서, 오늘은 백반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집에 가는 길은 춥지 않았다. 추울까봐 일부러 사무실에 있던 외..
휴식없이 8일째 출근이었다. 매우 피곤한 상태다. 아침에 배탈이 난건지 화장실을 세 번이나 갔다 왔다. 지각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신문은 스타벅스에서 읽었다. 커피 대신 스팀 우유를 마셨다. 따뜻하고 고소해서 좋았다. 월요일이었지만 한산했다. 가방엔 두 사람이 들고 갔던 분량의 출장 준비물이 담겨 있었다. 내일도 한 가득 싣고 와야 한다. 사무실은 한가했다. 출장 갔다 온 사이 상사 한 명은 휴가를 떠났다. 동기도 관둔 마당에 갑자기 절대 필수 인원만 남게 됐다. 하루 종일 익숙하지 않은 업무에 적응하느라 고생했다. 큰일은 없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엑셀 작업이 있었고 기억은 잘 안 났지만 그래도 자격증 공부했던 게 도움이 됐다. 거의 다 마무리했는데 합산이 맞지 않는 게 있어 남은 시간에 ..
지난 밤 잠이 오지 않았다. 너무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고 다음 날이 오지 않았으면 했다. 그 사람을 또 만나야 한다는 게 너무 스트레스였다.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길에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역에 도착해 카페에 들어가 있었다. 그래도 마지막 날이니 웃으며 보자고 먼저 연락했다. 호응은 없었고 바로 출장지로 향했다. 택시 안은 적막함만이 있었다. 뛰어내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불편한 상황에서 폐소공포증이 도지는 걸 경험했다. 터질 듯 말 듯 하다 결국 택시에서 내려 오늘 일찍 가주면 안 되겠냐고 물었다. 돈 줄 테니 그냥 가달라고 부탁했다. 기어코 정시 퇴근하겠다고 했다. 말다툼으로 이어졌지만 한 시간쯤 뒤에 먼저 사과했다. 고생한 것도 있고 마지막 날을 이렇게 보내선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
주말에도 출장을 갔다왔다. 코로나 때문에 모든 일정이 연기되어 몹시 바쁜 한 주를 보내고 있다. 동기는 내일까지 다니고 그만 둔다고 한다. 그만 두는 건 괜찮은데 하기 싫은 티를 온몸으로 표현했다. 세상에 저런 씨발년이 있나 싶을 정도로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그래. 내일까진데 뭘 바라겠어. 근데 그래도 존나 너무한 거 아닌가. 본인이 챙겨야 할 준비물을 떠맡기고 인사도 없이 헤어졌다. 앞으로 니가 다 챙겨라 이 말인가. 아직 계약 기간이고 동료인데 무슨 이런 똥을 뿌리고 가나. 나이도 많고 사회 경험도 많은데 행동거지는 초등학생 보다 못하다.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팀장에게 못 하겠다고 말 하려다 다음주면 없어질 년이라는 생각이 들어 경거망동하지 않기로 했다. 이런 게 사회생활이라는 건가. 진짜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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