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의 절반을 빌려줬다. 빼앗긴 거라고 보는 게 맞다. 가계 운영을 어떻게 해온 건지 빚이 왜 이리 많나. 코로나 전부터 어렵더니 가세가 기우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온갖 독촉 전화에 시달렸다. 집 한 채 팔면 끝날 일이지만 세입자와의 계약 기간은 남아있고 현재 살고 있는 집은 담보 대출 갚으면 남는 게 없다. 허투루 썼던 돈이 생각난다. 마르지 않는 샘인줄 알았더니 제 살 깎아먹는 건줄 미처 몰랐다. 다음 달에도 이런 일이 벌어질까 짜증난다. 그간 노고에 보답하는 차원이라 생각하면 편하지만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주겠다던 약속은 어디 갔나. 돈 앞에 부모 자식도 없는 걸까. 여러 말 대신 표정으로 대신했다. 부모의 부모는 벌써 몇 년 전부터 돈, 돈 거리고 있다. 본인 병원 값으로 나간 돈만 챙겼어도 ..
내일은 쉰다. 평일이지만 우리는 휴무다. 남들보다 일찍 연휴를 시작하는 거다. 하지만 회식이 있었다. '오늘만 버티자'는 마인드는 회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어떻게든 시간은 갔지만 하루가 길었다. 아침은 대충 먹었고 이디야에서 이곡 라떼을 마셨다. 카페인을 줄여보고자 커피 대신 다른 음료에 도전하려고 한다. 라떼는 미숫가루 맛이 났다. 신문을 보고 일주일 간 오지 않을 카페를 나섰다. 오전엔 사무실 청소를 했다. 거미와 거미줄이 왜 이리 많은지, 이전까지 구석은 청소하지 않았던 건지 의아했다. 몇 마리를 살생했는지 모르겠다. 청소기로 빨아들였는데 청소기 안에서 개판 쳐놓는 건 아닐까. 오후엔 회의가 있었고 이해하지 못해 잠이 왔다. 어려운 내용이라 집중해도 모자랐지만 너무 재미 없었다. 마스크 덕에 하품..
편도에 또 염증이 생겼다. 지난주 출장이 문제였던 걸까. 겨우 하나 있었지만 여러 사람에게 의견을 묻는 것이라 나돋 모르게 스트레스 받았던 것 같다. 혹은 높은 일교차 때문일 지도 모른다. 가그린 한 병 사야겠다. 비교적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었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집에 있으면 컴퓨터만 하게 되니 밖에 나가기로 했다. 프로바이오틱스를 꾸준히 먹은 탓에 쾌변 했다. 유산균이 장 내 세균 질서를 바로잡아준 것 같다. 누구를 만나러 가는 게 아니라 면도는 하지 않았다. 마스크까지 쓰고 있으니 수염을 보여줄 일도 없다. 카페까지 걸어갔고 날씨는 좋았다.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났다. 꽤 두꺼운 외투를 걸쳤는데 크게 덥지 않았다. 녹차라떼 한 잔을 마시면서 어제 못 다 본 아무튼 주말을 읽었..
아침으로 라면을 먹고 병원에 다녀왔다. 복용중인 약을 다 먹어 추가로 받기 위해서다. 원래 서울까지 가서 혈액 검사하고 진료 받고 처방받아서 왔는데 회사 때문에 두 번이나 예약을 미뤘다. 수습기간에 하루 빠지기가 너무 곤란하다. 오늘은 진료의가 비번이라 진료 없이 처방전만 받았다. 지난 번 경험을 떠올렸을 때 이번에도 굉장히 오래 대기해야 할 거라 예상했는데 굉장히 빨리 처리됐다. 다만 혈액 검사 공백이 길어지니 조금 불안하다. 물론 한 번도 문제가 있었던 적은 없지만. 약국에서 나오니 날씨가 좋아 천천히 걸었다. 낙엽이 나뒹굴기 시작하면서 가을 정취가 절정을 향해 가고 있다. 단풍은 잘 보이지 않는데 거리에 은행은 꽤 많이 떨어져 있었다. 보도블록을 갈아엎고 있는 걸 보니 연말 분위기가 났다. 이래야 ..
출장이 있는 날이었다. 지각하지 않았다. 밥은 감자볶음, 돼지고기, 계란, 토마토를 먹었다. KTX에서 내리자마자 무궁화를 탔다. 오늘자 신문은 두 기차 안에서 다 보지 못했다. 양이 많았고 북한에 의해 총살당한 공무원 기사를 주의 깊게 봤기 때문이다. 국민이 서해 바다에 표류하고 있다는 걸 보고 받고도 33시간 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는 걸 알게 되니 '문재인 개새끼'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그러면서 UN 연설자로 나와 전 세계에 종전선언을 운운하다니 뻔뻔하기가 도를 넘었다. 이 정도 사안이면 국민이 광장에 모여 분노해야 하는 게 정상인데 코로나 때문에 모일 수가 없다. 나라가 망하려고 하니 온갖 재앙과 재난이 오히려 정부를 도와주고 있다. 군은 대한민국 국민이 부표 하나에 의지해 우리나라와 멀어지고 있..
5시 30분 알람이 울리면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 잠을 깨운다. 아침엔 계란, 감자, 돼지 목살을 반찬으로 먹었다. 평소보다 일찍 준비를 마쳤고 역시 평소보다 일찍 기차역에 도착했다. 오늘도 신문은 두꺼웠지만 곁가지는 치웠다. 출입구에 붙여놓은 코로나 19 감염 예방 시트 때문에 터치 인식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최근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번 신경 쓰이기 시작하니 끝이 없다. 좀 더 확실하게 누르면 열릴 텐데 찝찝하다고 이전보다 더 살살 누르니 인식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한 번에 문 열고 들어가는 사람 수를 세는 게 더 빠를 것 같았다. 신문을 봤고 기차역 도착하기 5분 전쯤엔 눈을 감았다. 기차에서 내려 곧장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에스컬레이터에서 걸어 올라가는 사람이 불편하다. 급하면 계단을 이..
기분이 한결 나았다. 6시에 일어났지만 문제되지 않았다. 밥을 먹고 씻었다. 기차역에 가는 길은 멀었다. 하늘엔 구름이 가득했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외투 하나 걸쳤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오늘자 신문은 읽지 않는 섹션이 많아 쓸 데 없이 두꺼웠다. 본지와 경제, 헬스 플러스 정도만 읽는다. 카페에서 완독했고 앉아있는 동안 졸음이 쏟아졌다. 커피를 마셔도 졸린 걸 어떡하나 싶다. 화장실에 앉아 있는데 밖에서 문고리를 잡고 돌리기에 두드려줬다. '아씨' 하는 소리가 들려서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더 급한 사람이 써야지. 출근길에 뭘 사가진 않았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시장에서 백설기를 사먹었다. 바나나 우유를 곁들여 먹으니 훨씬 맛이 좋았다. 오전에 했던 근무는 오후까지 이어졌다. 두 시간 회의하면 다음날..
어제부터 기분이 좋지 않다. 독촉 전화 탓이다. 공과금, 대출금이 많이 밀렸다. 내 명의로 빌렸지만 내가 쓴 건 아니다. 빌릴 때도 이자율이 너무 높아 꼭 받아야 하는지 며칠을 묻고 따졌다. 지금 살고 있는 집도 매입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했다. 20여 년 모든 경제활동을 당신 혼자 알아서 한 결과가 이건가. 받아야 할 돈을 받지 않아서 줘야 할 돈을 주지 못한다.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몇 달 간 수입이 0원이었다. 이야기 들어보면 동업자가 다 잘못한 것처럼 보이는데 그쪽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해 확신할 수 없다. 그렇다 해도 잘 될 땐 나눠 갖고 안 좋을 땐 독박 씌우는 행태는 잘못됐다. 누구든 걸리면 칼로 찔러 죽여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월급으로는 대부업체 하나도 막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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