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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정리-알리바이

20200927

말수가 적은 편 2020. 9. 27. 20:00

편도에 또 염증이 생겼다. 지난주 출장이 문제였던 걸까. 겨우 하나 있었지만 여러 사람에게 의견을 묻는 것이라 나돋 모르게 스트레스 받았던 것 같다. 혹은 높은 일교차 때문일 지도 모른다. 가그린 한 병 사야겠다. 비교적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었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집에 있으면 컴퓨터만 하게 되니 밖에 나가기로 했다. 프로바이오틱스를 꾸준히 먹은 탓에 쾌변 했다. 유산균이 장 내 세균 질서를 바로잡아준 것 같다. 누구를 만나러 가는 게 아니라 면도는 하지 않았다. 마스크까지 쓰고 있으니 수염을 보여줄 일도 없다. 카페까지 걸어갔고 날씨는 좋았다.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났다. 꽤 두꺼운 외투를 걸쳤는데 크게 덥지 않았다. 녹차라떼 한 잔을 마시면서 어제 못 다 본 아무튼 주말을 읽었다. 카메룬 출신 소리꾼이 메인이었다. 자기 일에 확신을 가진다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를 엿볼 수 있었다. 카페인 중독 때문인지 머리가 아팠다. 평일 내내 커피를 마시다 주말에 마시지 않으면 뇌 혈관이 이완돼 두통이 생긴다고 한다. 커피를 줄여야지.

 

남은 시간에 '1984'를 읽었다. '1장 무지는 힘' 부분을 보고 제 3부까지 들어갔다. 글씨가 너무 작아서 눈이 피로했다. 크기가 큰 책은 들고 다니기 불편해 일부러 적당한 크기의 책을 샀는데 글자 크기 차이는 생각하지 못했다. 내용은 조지 오웰의 단명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좋았다. 생각할 거리가 많았고 아이디어 하나가 떠올랐다. 웹사이트를 하나 만들고 싶어졌다. 컴퓨터를 진지하게 배우지 못한 게 후회된다. 초등학생 때 배운 '나모 웹에디터'를 더 파고 들어가볼 걸. 연구해봐야겠다. 집에 오는 길은 산책할 겸 해서 조금 둘러 왔다. 강아지 산책시키는 사람이 꽤 있었다. 바람이 시원했다. 편의점에 들러 배 도라지즙을 세 개 샀다. 저녁 먹고 양치까지 했는데 이제 생각이 나네. 차게 먹는 건지 모르겠지만 상온에 두고 내일 아침에 먹어야겠다. 저녁으로 뭘 시켜먹을까 하다 닭 가슴살을 삶고 채 썬 양파와 볶아 먹었다. 후추를 뿌리고 잔열에 몇 번 섞어주면 참 맛있다. 왜 제국시대 서양 열강들이 향신료에 미쳐서 식민지 개척을 했던 건지 조금은 이해가 간다. 쌍놈의 코쟁이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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