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마쳤다. 공휴일이나 주말에 출장 다녀오면 근무한 시간만큼 평일에 쉴 수 있다. 내일과 모레 이틀 또 출장 가는데 이건 다음 주중에 보상 받을 예정이다. 대체 휴무는 처음 써보는데 상사에게서 할 일은 다 했냐며 눈치를 받았다. 하루 잡고 하는 일을 4시간 만에 다 했을 거라 생각하고 물은 건지. 당연히 덜 했지만 조금 덜 했다고 조미료를 살짝 뿌렸다. 빨간 날에 사람 불러 이리 저리 데려가 써놓고 집에 조금 일찍 가는 날까지 붙잡고 싶을까. 짜증이 났지만 어쨌든 사무실을 나왔다. 뭐 어쩌라고. 친구와 만나 이런 이야기를 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친구는 학점 은행제와 국비 교육을 듣는다고 한다. 바쁘게 사는 것 같다. 집에 오는 길은 여유로웠다. 입사하고 나서 가장 빨리 집에 온 날이 아닐까 싶다. 동..
통근 기차에서 눈을 감았다. 피곤했다. 카페에서 신문을 펼쳤고 사설 부분만 남겼다. 점샘을 사먹을 생각으로 출근길에 뭘 사서 가지 않았다. 격일로 출장을 다녀왔는데도 사무실에 앉아있는 시간이 낯설었다. 오후에는 회의가 있었다. 받아 쓰느라 정신 없었다. 무슨 말인지 절반은 이해하지 못했다. 무슨 말이 그렇게 많은지 회의는 끝날 듯 하면서 끝나지 않았다. 집중력이 떨어졌고 슬슬 짜증이 밀려 왔다. 내일이나 다음주에 녹취 파일을 들으며 조각을 맞춰가야 할 것 같다. 하루 종일 이 짓만 하겠지. '29살을 이렇게 마쳐도 될까' 보다 '30살을 이렇게 맞이해도 될까' 하는 게 지금 드는 가장 큰 걱정이다. 지각없이 꾸준히 다녔다는 것 외에 어떤 점에서 역량 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회의 하면서 회의가..
4시간 30분 정도 잤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났다. 더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침으로 짜파게티를 먹고 씻었다. 오랜만에 수험생 기분을 만끽했다. 해가 뜨기도 전에 기차역에 도착했다. 일출은 목적지에 가는 도중에 봤다. 신문은 읽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입사하고 처음으로 이동 중에 가만히 눈 감고 앉아 있었다. 그러고 있으니 시간이 금방 갔다. 역사 내 카페에 앉고 나서야 신문을 펼쳤다. 관심 있는 부분만 읽었다. 근무 전까지 다 못 읽고 동기를 만나 택시 타고 출장지에 갔다. 20여 분을 달려야 도착해 파리바게트에서 아르바이트생들 교육을 마치고 현장을 돌아다녔다. 오늘은 15,000보 정도 걸었다. 양호했다. 다만 조금 짜증이 났던 건 퇴사한다고 노래를 부르는 동기 때문이었다..
첫 차를 타고 멀리 다녀왔다. 출장을 위해 지난 밤 9시에 잤다. 이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곳엘 이토록 정성들여 가야하다니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놀라운 건 이 짓을 이번 주에만 4번 더 해야 한다. 동기는 이미 사의를 표한 상태라고 고백했다.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습사원에게 업무 과중이 너무 심했다. 만약 내가 담당이었다면 내가 사퇴했을 것이다. 이 달 혹은 다음 달이 지나면 조금 여유로워질 거라고 위로 아닌 위로를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입사 후 퇴근길을 함께 걸었던 사람이 그만둘 거라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사람 소중한 곳인줄 모르는 곳에 재직 중이라는 생각이 조금씩 든다. 경력이 되려면 2년은 다녀야 할 텐데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다. 자신이 없다. 정말 이직할 곳을 알..
집에 있었다. 나가려고 했지만 나가서 할 일이 없었다. 쉬는 게 좋을 것 같다는 판단 아래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다. 아침으로 라면을 끓여 먹었다. 어제 사온 새우살을 꺼내 넣으려고 보니 내장 손질이 하나도 되어있지 않았다. 까만 내장이 불쾌했다. 어쩔 수 없이 20여 분 동안 싱크대에 고개를 숙이고 손질을 했다. 이쑤시개가 없어 플라스틱 치실 손잡이를 사용했다. 작업을 다 끝내고 비닐 팩에 담으니 말 그대로 한주먹 분량이 되었다. 세상 볼품없는 양이었다. 한 숟가락을 떠 라면에 넣었다. 게임 몇 판 하고 유튜브 몇 개를 보니 해가 지기 시작했다. 완벽한 주말이었다. 저녁으로 찜닭을 시켜먹었다. 주문하고 나서 체중계에 올라갔는데 살이 찌지도 않았고 빠지지도 않았다. 어찌된 일일까. 점심으로 샐러..
오늘은 2020, 1010이다. 지금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거란걸 특이한 숫자나 특별한 날에만 떠올린다. 9시쯤 일어나 느리게 하루를 시작했다. 침대에 누워 게으름을 잔뜩 피우다 씻고 나갔다. 아침은 사먹었다. 뼈해장국을 먹으려 했는데 육개장 칼국수를 먹었다. 맵고 짠데다 밥도 한 가득 담아줘 수명 단축하기에 아주 적절한 가게였다. 카페 역시 스타벅스에 가려 했는데 투썸 플레이스에 갔다. 계획과 전혀 다른 하루를 보냈다. 주변에 대학이 있어 시험기간인 학생들이 많았다. 열심히 공부하던데 난 여유 그 자체였다. 신문을 읽고 폰을 만지고. 나도 저렇게 공부했던 적이 있었는데 격세지감이다. 이제 대학생이 아니라는 게 실감났다. 한참을 앉아있다 집까지 걸어왔다. 버스타고 다니는 거리라 걷기엔 조금 무리일 수..
오늘도 출장이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이 이야기 나누는 걸 받아적으러 갔다. 어제와 같은 지역이지만 구체적인 장소는 달랐다. 출발 전에 일찍 도착해 친구와 피시방에 가 앉아 있었다. 이용한지 1년이 넘어 계정은 잠겨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이용할 좌석 번호까지 불러주며 허락 맡아야 했다. 휴일이었지만 사람이 별로 없었다. 나름 번화가인 곳인데. 그러고 보니 오늘 친구와 만나 한 게 게임이 전부였다. 함께 밥도 먹지 않고 차도 마시지 않았다. 아무튼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에서 회의가 시작됐다. 많은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여 다닥다닥 붙어 앉았다. 회의는 길어졌고 저녁 먹을 때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물론 저녁도 끌려가 같이 먹어야 했다. 메뉴는 칼국수였고 맛은 있었다. 크게 불편했던 것은 없다. 다만..
출장 다녀왔다. 몹시 피곤한 상태고 돈까스를 주문했다. 내일도 출장이 있다. 다음 주에는 심지어 4번의 출장이 있다. 출장만 주구장창 다니다 볼 일 다 보겠다. 크게 어려운 건 없지만 그렇다고 쉬운 것도 없다. 무슨 말들이 그렇게 많은지. 말을 하는 건 좋은데 끝맺음을 잘 했으면 좋겠다. 좋겠다는 건지, 하겠다는 건지, 부탁한다는 건지 명확하지가 않다. 차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어쨌든 오늘은 삼시세끼를 다 제대로 챙겨 먹었다. 간식까지 먹었다. 칼로리 미터 터지겠는데. 돈까스 먹으면서 유튜브 보려 했더니 스피커 리모컨을 잃어버려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AUX 기능은 태어나서 한두 번 써본 게 다인데 왜 BR 4900 T2 스피커는 왜 기본 설정이 AUX지..
- Total
- Today
- Yesterday
- 신천지
- 산책
- 20201231
- 헬스장
- 청소
- 우한폐렴
- 일기
- 정사삼국지
- 20201228
- 20200629
- 미러리스
- 신문
- 20201229
- 출장
- 정형외과
- 20201226
- 영화
- 일상
- 트위터
- 2차면접
- 발목보호대
- 20201230
- 20201225
- 디카페인
- 스타벅스
- 마스크
- 미세먼지
- 간장계란밥
- 베스킨라빈스
- 넷플릭스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