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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오전을 보냈다. 예약을 하지 않았기에 오래 기다려야 했다. 환자는 많았고 간호사는 살갑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하면서 단 한 번을 웃지 않았다. 바쁘고 고돼서 그랬겠지만 서울에 있는 대형 병원들을 따라가려면 멀었다고 느꼈다. 친절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의료 서비스도 결국은 서비스업이 아닐까. 점심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웃음기 없는 사람들 속에 있으려니 불편했다. 의사도 딱히 뭘 더 물어보진 않았다. 종교 재단 병원인데 대학병원보다 더 환자를 돈으로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약국에 들렀다 카페까지 걸어갔다. 기분전환이 필요했다. 스타벅스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진 않았다. 별이 아까웠지만 최소 충전 단위가 10,000원이라 당장 쓰지 않아도 되는 5,000원이 더 아까웠다. 커피를 받고 난 뒤에야 허브티를 시키지 않은 걸 후회했다. 카페인보다 따뜻한 물만 있으면 됐는데. 시간이 흘러 완전히 식었을 땐 입도 대지 않았다.
오후 내내 신문을 봤다. 어제 읽지 못했던 것과 오늘자 신문까지. 양이 많았다. 기사나 사설을 필사하면 많은 공부가 된다던데 해볼까 싶다. 글을 더 잘 쓰고 싶다. 읽기만 했더니 기억에 남는 게 몇 개 없다. 수출 하락폭이 20여 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고 국회에 불려나온 부총리와 장관들은 야당과 기 싸움을 하고 있고 공영방송은 세금이 아까운 짓만 골라서 하고 있었다. 여유를 즐기고 있을 때 어제 면접 본 곳에서 합격 전화가 왔다. 추구하는 방향과 다른 답변을 쏟아냈는데 붙었다니 신기했다. 가겠다고 말했다. 근무예정일까지 시간이 꽤 남아서 그 사이에 방을 알아볼 예정이다. 대학 다닐 때 자취했던 곳 주변이라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익숙한 지역에서 일할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좋다. 대우도 크게 나쁘지 않다. 신입이라고 후려치지 않아서 좋다. 면접 전 날 친구와 대화하면서 만약 이곳에 합격해 근무하게 된다면 특수대학원도 다닐 것이라 호언장담했다. 일에 익숙해진 다음 고민해야할 문제이지만 도전의 기회가 열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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