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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정리-알리바이

20201218

말수가 적은 편 2020. 12. 18. 19:54

집에 있었다. 아르바이트는 하지 않기로 했다. 내일 교육을 진행하자는데 그럴 수 없었다. 주말에는 강의를 들어야 한다. 어떻게 살지 고민하는 것은 '어떻게 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와 같은 말이다. 단순한 일에 만족하며 살고 싶지 않다. 한 달만 지나도 왜 이런 일을 시작한 걸까 하고 후회할 게 뻔했다. 좋은 말을 해준 직원이 고맙다. 건강을 한 번 잃은 이후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열심히 살았다. 꺾이거나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만 말이다. 최선을 다 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 했다. 이제 지난 날이 후회된다. 전력으로 어디든 부딪혀 봤던 게 언제였더라. 기억도 나지 않는다. 숨이 턱끝까지 차오를만큼 뛰었던 것 말고 무엇이 있었던가. 한계를 경험해보고 싶고 그걸 뛰어넘어 보고 싶다. 앞으로 악착같이 살아야겠다. 올해가 가기 전에 이런 생각이 들어 다행이다. 머리에 백설이 내렸을 땐 이미 늦었으니까. 보행기에 의지해 지금 이때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하며 살고 싶지 않다. 다시 해보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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