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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에는 비가 온다던데 남부는 푹푹 쪘다. 일기를 쓰고 있는 지금도 덥다. 아침을 먹고 엄마와 함께 나왔다. 사무 보러 가시는 길에 카페에 내려 달라고 했다. 차 안에서 나누는 일상 대화가 좋았다. 무리하지 말고 쉬라고 늘 말씀하셔도 자식이 그럭저럭 괜찮은 곳에 취업했다는 사실이 좋으신가 보다. 나 역시 걱정거리 하나 덜어드려 기쁘다. 요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신입사원으로서 어떻게 회사에 적응하면 좋을지를 연구하라고 하신다. 예시를 들어 설명하시는데 사회초년생인 내가 봤을 땐 정보화 시대 이전의 인재상이다. 엄마 말씀대로 행동하면 단박에 오지랖 넓다는 소리를 들을 것 같다. 며칠 전에 직장 동료와 어느정도 수준의 사적 대화를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글을 본적 있다. 댓글을 보니 타인과의 거리 두기가 대학보다 더 엄격한 곳이 직장인 듯 했다. 이제 '기쁨은 나누면 질투가 되고 불행은 나누면 약점이 된다'는 말에 공감할 만큼 어른이 됐다.
스타벅스에서 콜드브루 그란데 사이즈 한 잔을 주문하고 책을 읽었다. 지난번과 똑같은 두 권의 책을 들고 왔다. 그 중 '정의란 무엇인가'를 완독했다. 띄엄띄엄 읽어 앞내용이 잘 기억은 안 났지만 챕터 9, 10과 해제를 읽으니 샌델이 어떤 말을 하려는지 대강 알 것 같았다. 그에게 정의란 개인의 자유나 다수의 행복 보다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이다. 일반인이 보기에 너무 추상적이고 이상적인데 그래서 정의가 어려운 게 아닌가 싶다. 철학 전공이 아니라 세련되게 표현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공동체적 공화주의(?)에 별로 공감하지 않는다. 높은 시민의식과 봉사 정신, 도덕적 가치에 대한 공개토론 등을 통해 공동선을 추구할 수 있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이는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여타 선진국 역시 마찬가지다. 경제적 양극화는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고 그에 따라 지식의 빈부 차 역시 계속 커질 것이다. 21세기에 존재하는 소위 배운 사람들 중에 그야말로 형설지공 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게다가 먹물 좀 먹는다고 시민의식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음, 일기로 쓰기엔 말이 길어질 것 같다. 날 잡고 깊이 생각하며 글을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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