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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정리-알리바이

20200730

말수가 적은 편 2020. 7. 30. 21:05

어제와 비슷한 하루였다. 비가 내려 카페는커녕 마트도 가지 않았다. 아예 나갈 생각을 안 했다. 복숭아 두 개를 깎아 먹고 신문을 봤다. 신문이 총 몇 장인지 세어보지 않았는데 체감상 16장 정도 되는 것 같다. 앞뒤로 빽빽한 신문지를 4장쯤 넘기면 전면광고가 시작된다. 이때부터 속도가 붙는다. 무슨 내용인지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고 할 필요도 없지만 '그렇구나' 하고 술술 넘긴다. 그러다 오피니언 부분부터는 천천히 읽는다. 세세하게 보거나 보기 아까워서가 아니다. 다 읽어간다는 기쁨과 기대, 해방감 때문에 오히려 집중이 안 돼 속도가 나지 않는다. 괜히 딴 짓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는 구간이다. 사실 하나의 신문을 꾸준히 읽어 왔다면 오늘 사설에서 어떤 말을 할 것인지 예측은 못해도 따로 이해할 필요는 없다. 전문가들의 의견과 주장이 있는 기고문이 더 어렵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읽으면 되는데 빨리 덮고 싶어 안달난다. 오늘은 신문을 보는 도중에 밥까지 먹었더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씻고 나와 책상에 앉아 한동안 유투브를 봤다. 월세보다 전세가 좋다는 말에 전세자금대출을 알아봤다. 일단 재직증명서가 필요하다는 것부터 당장 받을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어쨌든 월세로 시작해야 할듯 싶다. 게다가 몇 년을 일할지 모르는데 근처에 살겠다고 내 명의로 된 집을 팔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전세자금대출이 되는 집도 찾기 어렵다고 한다. 공인중개사, 은행원, 주택공사, 집주인 등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관여해야하는 문제라 까다롭다. 돈은 언제 모일까. 아직 첫 월급도 받지 않았는데 벌써 걱정이다. 엄마는 내가 번 돈 그대로 저축해 결혼 자금으로 쓸 거라는데 결혼할 수 있을까. 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할 사람도 없는데. 결혼은 지금껏 축의금, 조의금 등으로 나간 돈을 회수할 기회라는 농담을 옛날에 하신적이 있다. 결혼을 하게 된다면 스몰 웨딩은 두번째 결혼에서나 하지 싶다. 혼기라 그런지 외할머니도 날 볼 때마다 아가씨 안 사귀냐고 물으신다. 그랬으면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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