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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정리-알리바이

20200727

말수가 적은 편 2020. 7. 27. 20:23

늦게 일어났다. 때문에 외출하지 않았다. 요즘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갈 곳이 정해져 긴장이 풀린 탓이다. 입사 예정일까지 방탕하게 보내면 안 될 텐데. 날은 흐렸고 선선했다. 아침으로 라면을 끓여 먹었다. 얼려둔 파는 꺼냈다가 넣는 걸 까먹고 다시 냉동실에 집어넣었다. 녹았다 얼었다 반복해서 이제는 한 덩이가 됐다. 식후 뒷정리를 하고 유투브를 보다 재즈 음악을 틀었다. 월요일 신문은 얇았다. 주말에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의 석방을 주장하는 집회가 있었다는 걸 알았다. 서초구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법원이 있는 곳이라 그런 걸까. 요즘 우리나라에서 법과 절차가 지켜지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정권에 가까운 사람일수록 법치에서 멀어진 느낌이다. 만인 앞에 평등한 법이라지만 누구에게는 더 평등하다는 조지 오웰의 명구가 떠오른다.

 

신문을 다 읽고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의 인사청문회 영상을 봤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이 제기한 학력 위조 논란에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하 의원은 건수 잡았다고 생각한 모양인데 글쎄다. 박 후보가 정계에 몸담은 게 몇 년인데 한 번도 제기된 적 없는 학력 위조설을 들고 나온건지 모르겠다. 그보다 중요한 건 대북관이고 북에 불법 송금했다 감방 갔던 전과인데 말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전자에 의심이 가더라도 후자에 더 집중해야하는 것 아닌가. 단국대가 서울대나 기타 명문대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져서 이런 생각이 드는 걸지도 모르겠다. 물론 단국대는 박원순 전 시장이 졸업한 대학이고 인력 양성과 학문 증진에 힘쓰는 훌륭한 대학이다. 그러나 교대 졸업 후에 단국대로 편입했다는 게 그렇게 이슈가 될 사항인가. 뭐가 중요한지 모르니 설전만 하다 질문 시간 다 날렸지 않나. 답답하다. 어차피 대통령은 임명 강행할거니 야당도 정신 놓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

 

저녁이 되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내일 면접은 가지 않기로 했다. 문자를 보냈는데 또 면접 안내 문자가 오기에 전화상으로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야근이 많고 종교 강요가 있다는 게 큰 이유였지만 개인 사정을 이유로 댔다. 야근도 문제긴 한데 종교 강요가 너무 싫다. 미션스쿨 고등학교를 나왔기에 월요일마다 찬송가를 불러야 하는 게 무종교인으로서 얼마나 엿 같은지 안다. 이것 때문에 무단결석하고 자퇴하고 싶었다. 아니 무슨 회사에서 CCM을 부르나. 입사했다면 머리 밀고 법복 입고 온몸에 염주를 두르고 출근했을 거다. 잡플래닛으로 미리 어떤 회사인지 볼 수 있어 다행이다. 각설하고 다음 주쯤에 방 보러 갈 예정인데 좋은 방이나 있었으면 좋겠다. 햇볕 잘 들어오고 조용히 쉴 수 있는 곳. 비싸겠지만 여가 시간에 어디 돌아다니는 성격이 아니라 주거에 신경 쓰면 좋을 것 같다. 부업으로 번역 일도 꽤 한다던데 내 비루한 영어 실력으로 가능할지 모르겠다. 업무에 적응하면 대학원이든 영어든 공부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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