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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정리-알리바이

20200715

말수가 적은 편 2020. 7. 15. 20:19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그래봤지 9시지만. 밥을 먹고 잠깐 쉬는데 전화가 왔다. 지난 금요일에 면접 봤던 곳이다. 둘 다 떨어진 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기뻤지만 조건을 듣고 마음이 식었다. 수습기간동안 최저시급 받는 것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수습 후 연봉 2,400만원을 제시받았다. 2020년에 사는 게 맞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루 이틀 생각해본다 하고 통화를 종료했다. 부산에서 받았던 제안 보다 더 낮은 금액이었지만 충격은 오히려 덜 했다.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기도 하고 붕괴됐던 멘탈이 3주 정도 되는 기간 동안 더 강하게 회복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급하거나 큰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아마 내일 안 갈 거라고 문자 보낼 것이다. 엄마는 좋은 곳 같다고 하셨다.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니 일단 경력 쌓으면서 남는 시간을 활용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다. 초봉이 2,400이면 이직하더라도 '2,400 + Alpha'라는 소리가 있다. 당장 일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조금만 더 미래를 생각해보고 싶다.

 

씻고 카페에 갔다. 날씨는 흐렸지만 선선했다. 비는 카페에 다 와갈 때쯤 한두 방울씩 내렸다. 카페 라떼 한 잔을 주문하고 화장실을 다녀왔다. 얼음이 가득 담긴 음료가 픽업대에 있었다. 아이스로 주문한 기억이 없는데 내가 까먹었나 싶어 그냥 들고 2층으로 올라갔다. 편도가 부어 조금씩 마셨다. 오늘도 신문엔 박원순 이야기가 많았다. 1면엔 정부의 그린 뉴딜 사업 발표가 실렸지만 여권 인사들의 낮은 성관념을 매섭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6년인가 동안 160조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했는데 왜 임기 이후의 일까지 미리 공약하시는지. 심지어 퇴임 후에 사업에 들어가는 예산이 더 많다던데 너무 무리한 게 아닌가 싶다. 세금 투입하겠다는 공약을 남발한 게 비단 이것 뿐만은 아니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공무원 증원, 긴급재난안정지원금 등. 정책의 필요성에는 일정부분 공감하지만 도대체 얼마나 큰 정부가 되려고 하는지 가늠이 안 된다. 잘못된 걸 잘못됐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주변에 아무도 없는걸까. 내가 보좌관이었다면 야수의 심정으로 문 대통령께 일갈해드렸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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