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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정리-알리바이

20200713

말수가 적은 편 2020. 7. 13. 21:17

장마전선이 올라와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내 마음에도 비가 왔다. 지난주에 봤던 면접 두 곳 중 한 군데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실망스러움은 감출 수 없다. 현장 답사를 하지 않았던 게 떨어진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면접관에게 말렸던 것도 있고. 경험 쌓았다고 쳐야지. 서울이나 먼 곳에서 면접을 본 게 아니라 오히려 다행이다. 몸까지 피곤할 뻔 했다. 다만 병원 예약을 두 달 뒤로 미룬 게 타격이 크다. 대형 병원은 한 번 미루면 너무 뒤로 밀린다. 간단한 검사와 처방만 받으면 되는 거라 여기서도 충분하긴 하지만 말이다. 마침 의무기록사본도 있으니 가져가야겠다. 취업이 어렵다보니 차라리 간호학과를 갈걸 그랬나 싶은 마음이 든다. 업무강도나 태움 등의 문제가 있지만 4년제 대학 졸업해서 손가락 빨고 있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그깟 학위가 뭐라고. 석박사도 아닌데. 대학 졸업자들이 매년 두 번씩 쏟아져 나오니 대학원에 가야하나 고민도 든다. 남들이 가니까 대학 왔는데 이젠 남들이 안 가니까 대학원 생각을 한다.

 

장대비를 뚫고 카페에 갔다. 새로 생긴 이디야 커피인데 실내가 밝고 깔끔했다. 화장실도 매장 안에 있어 좋았다. 다만 좌변기와 소변기가 같이 있어 누군가 볼 일을 보고 있으면 다른 사람이 남는 변기를 쓸 수 없다. 나올 때부터 신발 한 짝이 살짝 젖어 찝찝했다. 냉방이 과하면 더 추울 뻔 했는데 다행히 적절했다. 2층엔 손님이 거의 나밖에 없었다. 신문을 보고 이력서를 내고 독후감을 썼다. 무선 인터넷이 없어 핫스팟을 켰다. 아직 7월이 절반도 안 지났는데 데이터의 80%를 썼다고 문자가 왔다. 무제한이라 신경 쓰지 않지만 핫스팟을 사용할 땐 느린 게 체감된다. 이런 저런 문자들이 많이 쌓여서 휴대폰 문자 목록을 초기화 했다. 대략 340군데에서 왔는데 대부분 스팸이거나 광고 문자였다. 스마트폰 이전의 문자는 사적 용도로 쓰였지만 이제는 공적 용도로만 쓴다. 비기 알 모자라서 무료 충전 방법을 찾았던 기억이 있다. 친구에게 달라고 했던 적은 없는 것 같다. 남에게 이거 해 달라, 저거 해 달라 부탁하는 게 익숙하지 않다. 겸양이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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