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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을 보러 서울에 다녀왔다. 거의 4시 30분에 일어나 준비했다. 첫차를 타고 가는 거라 부지런히 움직였다. 이제 정장 입는 게 어느정도 익숙해진 것 같다. 살을 더 빼 한 치수 작은 와이셔츠를 입는다면 옷맵시가 더 살 텐데. 단추를 채우면 목 부분이 딱 붙지 않아서 어색하다. 구두도 챙겼다. 지난 금요일엔 구두주걱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까만 슬립온을 신고 갔더랬다. 면접 경험이 늘수록 요령도 생긴다. 넥타이와 구두는 가방에 넣고 셔츠는 다 잠그지 않고 목 부분은 풀었다. 외형 뿐 아니라 자기소개서에 관한 질문도 유연하게 대답할 수 있게 됐다. 조금 건방떨자면 금요일에 이어 오늘 면접에서도 답변 실력이 늘었다는 걸 느꼈다. 15분 밖에 안 되는 시간이었으나 할 말을 다 했다. 이런 부분이 없는데 이런 부분을 만들면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일이 계속 될 것 같고 어떻게 될 거라 생각 한다 등. 화려한 언변은 아니었지만 강단 있게 말했다. 다만 반골 기질이 있다는 건 괜히 말한 것 같다. 사람 만나는 게 일이라 관계를 중시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셨다. 떨어진다면 이 때문일 것 같다. 근처 스타벅스에서 오늘의 커피를 사서 들고 왔는데 면접 중에 믹스 커피를 주셔서 다 마치고 계단에서 다 마셨다. 회사가 국회의사당 근처라 몇 년 전 어느 대통령 취임식에 엄마와 함께 왔던 추억을 떠올리며 사진 한 장 찍고 다시 서울역으로 갔다.
볼일을 다 보고 바로 집에 내려오진 않았다. 천안에서 근무하는 고향 친구를 만나러 천안아산역에 갔다. 서울에서 보려다 어차피 내려가는 길이니 도중에 들리겠다고 했다. 날은 더웠지만 초행길이라 설렜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는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여전히 반가웠다. 역 근처에는 마땅히 놀 곳이 없어 '불당'이라는 동네에 가 시간을 보냈다. 일본식 돈까스를 먹고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지역만 바뀌었지 고향에서 만나 노는 코스와 똑같았다. 나는 그간 있었던 면접 이야기를 해주고 친구는 주식, 투자 그리고 향후 계획 등을 말해줬다. 내가 대학생, 휴학생 신분으로 8년을 붙잡고 있었던 반면, 친구는 어렸을 때부터 이런 저런 일을 많이 해본 터라 뭘 해도 나보단 잘 하지 않을까 싶다. 시간은 금방 갔고 그 사이에 천안 구경도 실컷 했다. 친구는 오늘 갔던 곳이 가장 깨끗하고 많이 발전된 곳이라고 했다. 확실히 신도시 느낌이 물씬 났다. 다음을 기약하고 집에 내려가는 길에 휴대폰 메모장을 켜 기록 중이다. 집에 가서 밥을 먹고 오늘은 피곤하더라도 꼭 산책을 가야겠다. 최근 비 오고 피곤해서 가지 않았다. 천안 거리를 걸으며 이미 만 보는 채웠지만 부족하게 느껴진다. 더 부지런히 움직이고 더 열심히 공부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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