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공복 상태로 스타벅스에 갔다. 단호박 에그 샌드위치와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대학 다닐 때 비가 쏟아지던 어느 날 아침부터 양말이 다 젖은 채로 같은 메뉴를 아점으로 먹었던 기억이 있다. 폭우에 가까운 날씨여서 우산도 소용없었다. 자취방에서 15분은 걸어야 되는 거리를 왜 비까지 맞으며 갔었을까. 해야 했던 일이 있었고 밥도 먹었어야 했기 때문인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발이 차가워 체온이 내려갔던 것만은 또렷하다. 신고 왔던 양말을 벗어 버리고 편의점에서 새 양말을 사 신었다. 그래도 좋았다. 당시의 우중충한 날씨, 조용한 카페, 공부중인 학생들 등. 갑자기 그리워진다. 사람은 과거를 생각하면 우울해지고 미래를 생각하면 걱정만 한다더니 지금 내 모습이다. 오늘 나는 지난날을 그리워했고 다가올 날을 걱정했다. 오늘을 온전히 살지 못해 아쉽다. 다 괜찮을 거니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도록 노력해야지.
카페에서 신문을 보고 문제를 풀었다. 과거엔 카페에 독서대까지 들고 오는 사람들이 별나 보였는데 지금은 내가 그러고 있다. 부피는 조금 커도 은근히 가볍고 책을 고정시켜 놓으면 공간이 확보되어 편하다. 연습장에 푸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문제집에 직접 쓸 때보다 키워드를 놓치는 빈도가 더한 것 같다. 실전에서 제대로 집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모니터 밝기 조정도 해야 하는데 부담스럽다. 밝은 화면은 아무래도 눈에 무리가 많이 가기 때문이다. 계속 문제를 보고 있으면 눈알이 돌아가는 것만 같다. 머리가 회전해야 하는데 큰일이다.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자고 되뇌면서도 집착하게 된다. 마음을 비우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난 떨어져도 괜찮고 써먹긴 힘들지만 어쨌든 값진 경험 하나 했으니 개이득이다, 어차피 나는 잘 먹고 잘 살 수 있으니까 이깟 시험에 내 인생을 다 꼴아 박지 않을 거다.' 하는 패기(정신승리)를 가져야지.
- Total
- Today
- Yesterday
- 청소
- 영화
- 베스킨라빈스
- 산책
- 20201226
- 2차면접
- 20201225
- 정형외과
- 우한폐렴
- 스타벅스
- 20201229
- 신천지
- 출장
- 정사삼국지
- 미세먼지
- 20201230
- 일상
- 미러리스
- 발목보호대
- 트위터
- 간장계란밥
- 헬스장
- 일기
- 20200629
- 마스크
- 신문
- 20201228
- 20201231
- 넷플릭스
- 디카페인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