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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정리-알리바이

20200409

말수가 적은 편 2020. 4. 9. 20:33

요즘 아침, 저녁으로 추운데 낮에는 따뜻해서 뭘 입고 나가야 할지 고민이 생긴다. 오늘은 긴 팔 티셔츠에 맨투맨 그리고 바람막이를 걸쳤다. 집을 나서는 김에 재활용 분리수거를 했다. 플라스틱, 비닐 등이 신경 쓰지 않으면 어느새 집 안 구석에 쌓인다. 하늘은 쾌청했고 햇살은 따뜻했다. 평소와 다른 건 하루 종일 이어폰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통 걸을 때 뉴스나 노래를 듣거나 통화를 하는데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없으면 허전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멀쩡했다. 오히려 내 걸음과 주변에 더 집중했다. 도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가지고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생각난다. 그 때 과제로 내가 만든 습관 중 하나가 걸으면서 양쪽 귀 다 막지 않기였다. 엄마가 늘 해주시는 말씀인데 별로 지키지 않았다. 산책할 때 쓰지 말아야겠다.

 

카페 가기 전에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정돈했다. 두 달만에 하는 이발인데다 머리숱이 많아서 평소보다 오래 걸렸다. 미용사께서 '듬성듬성한 사람들한테 나눠줄 수 있으면 좋을 텐데'라고 하셨다. 어림도 없는 소리. 내 머리카락은 온전히 나의 것이외다. 최근 샤워할 때 털이 조금 많이 빠지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그냥 길어서 빠진 것이었나 보다. 한결 가벼워진 채로 근처 카페에 갔다. 예식장 등이 있는 큰 건물에 딸린 곳이라 평일에도 손님들이 꽤 있었는데 거의 3시간 동안 나 밖에 없었다. 나야 조용하고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 싶었다. 남 걱정할 처지는 아니지만 너도 살고 나도 살면 좋지 않겠나. 커피를 일회용 컵에 담아줘서 편했다. 그저께 투썸 플레이스에서도 그랬다. 그동안 줄여왔던 쓰레기가 다시 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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