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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시 지원했던 회사에서 내일 면접 보러 오라고 연락이 왔다. 준비하기에 짧은 시간이었고 막상 연락이 오니 당혹스러웠다.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여기 저기 지원했다가 합격하면 그제야 여기가 무슨 회사인가 알아본다. 그래도 관심은 갖고 있던 분야라 다행인데 회사 규모와 초봉 수준이 이렇게 별로인줄 몰랐다. 말 그대로 소기업이었고 더 찾아보니 사장의 개인 SNS까지 염탐할 수 있었다. 회사에 자기 자식을 데리고 와 직원들과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이 충격적이었다. 말로만 듣던 가족 같은 중소기업이 이 곳이라는 생각이 머리에 스쳤다. 결국 면접에 가겠다고 응답한 걸 저녁에 취소했다. 온라인 시스템이라 다행이지 문자로 보고해야 했으면 어쩔 수 없이 끌려가고 말았을 것이다. 좋은 조건만 찾다 이도 저도 아닌 게 될까 봐 무섭지만 아직 눈을 낮출 단계는 아니다. 아니 그런데 그저께 지원한 회사가 이렇게 빨리 연락이 오면 나머지 회사는 싹 다 필터링 됐다는 말인가? 젠장.
하루 종일 회사 정보 찾고 1분 자기소개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 해가 저물었다. 빠르게 손절했으면 자격증 공부라도 했을 텐데. 덕분에 대충 자기소개 틀은 짰다. 너무 많은 내용을 담기보다 간략하게 요점만 정리했다. 지난 면접 때 긴장해서 절었던 걸 생각하면 아직도 아쉽다. 아주 쓸 데 없는 하루는 아니라고 위안 삼자. 비록 선택이 늦어져 산책은 못 갔지만 말이다. 편도선에 염증이 생긴 줄 알았는데 입 청장에 생겨서 어차피 오늘은 외출하기 어려웠다. 열도 조금 나서 하나 남은 가루약까지 먹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 병원 예약도 안 갔다. 굳이 안 가도 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전화해 한 달 미뤘는데 첫 단추부터 조금 어긋났었구나. 취업은 지금껏 살아온 인생을 평가받는 일이라고 생각해 작은 바람에도 온 정신이 흔들린다. 정신 차리고 앞으로는 규모와 내실 있는 기업 위주로 자기소개서를 써야겠다. 호박이 넝쿨 채 굴러들어오길 기대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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