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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얇은 외투 하나 입고 집까지 걸어왔더니 다시 목이 안 좋아졌다. 열은 나지 않지만 염증이 생겼다. 편도선이 큰 편이라 아팠다 하면 일주일은 기본으로 앓기 때문에 관리를 잘 해줘야 한다. 침 삼킬 때 아픈 것 말고 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약은 먹지 않았다. 대신 종합 비타민을 두 개 먹었고 자기 전에도 한 개 먹을 예정이다. 내일 다른 지역에 있는 병원에 가야하는데 갑작스런 발열 증세로 입구에서 커트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동안 이 병원을 내 집처럼 드나들던 때가 있었다. 엄마와 같이 오전부터 오후까지 하루 종일 대기해 외래 진료를 받았던 기억이 선명하다. 오래된 괘종시계의 보호 유리에 비친 우리의 모습이 슬펐다. 건강을 회복한 후 혼자 내원하기 시작했을 때에도 가끔씩 내 모습이 비춰질 때면 꽤 무기력해졌다. 리모델링을 하면서 시계는 사라졌고 나 역시 환자에서 정상인으로 돌아왔다. 아무튼 시외버스는 오랜만에 타는데 마스크 절대 벗지 말아야지.
오늘 집에 있으면서 하루치 자격증 책을 봤다. 신문이 없는 일요일에는 시간이 여유로운데도 불구하고 집중력의 한계로 그 이상 공부하지 못했다. 수시로 휴대폰과 컴퓨터를 확인했다. 산 속 절간에 들어가면 다른 곳에 주의가 분산되지 않을 수 있을까. 주말에 혼자 있으니 목적의식을 잃어버린 것 같다. 자기소개서라도 쓰면 다행인데 그러지도 않았다. 쓸 곳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지만 의지도 꺾였다. 조금 전 저녁에 연락이 오긴 했는데 정중히 거절했다. 구직 사이트에서 보고 연락 오는 곳은 하나같이 내 적성과 거리가 먼 영업 회사들이다. 그쪽은 사람이 늘 부족하고 나는 직업을 구하는 입장이라 자연스럽게 접촉이 되나 보다. 하지만 내가 그들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해줄 것 같지도 않다. 더구나 일요일 저녁에 문자 메시지라니. 입사하지 않았지만 그 후가 훤히 그려진다. 물론 내게도 문제가 있다. 지금껏 하고 싶은 것만 공부하고 경험했기 때문이다. 더 절박해지기 전에 취업해야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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