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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에 외삼촌이 오셨다. 내 방과 주방의 조명 문제를 봐주셨다. 덮개를 어떻게 여는 건지 몰랐는데 어디든 잠금 부분을 돌리면 열리는 구조였다. 다행히 주방은 안정기 고장이 아니라 기존에 쓰던 형광등으로 갈아 끼우니 불이 들어왔다. 어두침침했는데 집안이 한결 밝아졌다. 어렸을 때 친가에서 자랐으나 초, 중등 때는 외가족의 보살핌이 있었다. 외삼촌과 함께 비디오를 빌려보고 축구장을 가고 박물관 견학도 한 기억이 있다. 외할머니께서는 동네 우유 가게에서 여러 종류의 우유를 사 먹이셨다. 덕분에 문화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고 또 평균 신장보다 클 수 있었다. 부모님 모두 형제가 있으셔서 이런 가족의 도움을 받았다. 나는 외동이라 재산 상속의 문제는 없겠지만 외로움과는 멀어질 수 없을 것 같다.
오늘은 집에서 하루 종일 유튜브만 봤다. 사람인에 올린 자기소개서를 수정하리라 마음 먹었지만 집에 누군가 있다는 사실에 집중을 못했다. 바로 위에서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 했지만 혼자 생활하는 것이 익숙하고 편하다. 온전히 내게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를 떠올리고 글에 자신감을 불어넣는 작업은 되도록 홀로 있을 때 하고 싶다. 낯간지러움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현자타임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이력서를 작성할 때는 그런 느낌이 있다. 한창 카페를 다닐 때에도 카페에서는 아이디어나 틀만 짰다. 누군가에게 보여줘야 하는 글이지만 아무에게나 보여주고 싶지는 않다. 이력서는 내게 인사팀과 나만의 비밀 편지라고 정의하고 싶다. 대략 어떤 느낌으로 쓸지는 생각했으니 언제든 혼자가 되면 바로 시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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