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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출근 후 2시 출발이었던 출장은 3시에 출발했고 4시에 도착했다. 회의는 야외에서 이루어졌는데 하필 고속열차가 지나는 구간이라 소음이 심했다. 그 와중에 뒷산에선 고양이 두 세 마리가 뒤엉켜 놀고 있었다. 오늘 회의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내겐 고양이가 더 중요했다. 덕분에 말씀 도중에 몇 번을 놓쳤다. 녹음도 병행했기에 큰 무리는 없겠지만 기차 소음 때문에 잘 안 들릴까봐 그게 걱정이다. 내일은 재택근무다. 이제 마친 게 첫번째 이유고 코로나 위험이 두번째 이유다. 그러나 업무 일정은 빡빡하다. 회의록 작성에 요약에 보고서 리딩까지 해야한다.
출장에 회식까지 했다. 무려 2차로다가. 1차는 해물, 2차는 치킨이었다. 탄수화물은 적었고 대신 단백질로 배를 채웠다. 대신 맥주도 한 잔 마셨다. 평생 술은 거의 마시지 않아서 맛이 없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많이 오갔는데 적응하기 어려웠다. 시끄러웠고 시끄러웠다. 인원 중에 기차 화통을 삶아 먹은 분도 있어서 참 소란스러웠다. 실로 오랜만에 스스럼 없는 사람을 봤다. 그것도 둘이나. 겨우 헤어지고 기차역으로 가는 차 안에서 일기를 쓰다 이제 기차역을 배회하며 마무리하고 있다. 발목이 시큰한게 지난 산책에서 염좌가 생긴 것 같다. 얼른 집에 가서 쉬고 싶은데 아직 열차는 30분 정도 남았다. 편의점 조차 문을 닫아 난감하구나. 아무렴 오늘도 일기를 쓴게 어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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