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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정리-알리바이

20200819

말수가 적은 편 2020. 8. 19. 21:45

평소와 같았다. 아침으로 된장찌개를 먹었고 카페에서 신문을 봤다. 날씨가 더워져 점심거리를 사서 갔다. 그동안 회사 주변 식당에 가서 먹거나 기차역 근처 공차에서 타로 밀크티를 사마셨는데 이제 못하겠다. 한번 나갔다 오면 너무 지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리바게트에서 샌드위치를 샀는데 딱히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요기는 할 수 있었지만 손과 입이 더러워지고 사무실 안에서 쩝쩝거리는 소리가 듣기 싫었다. 차라리 단백질 셰이크나 식사대용 한 끼 음료를 마시는 게 나을 것 같다. 물론 이것도 몇날 며칠 먹을 순 없겠지. 더위가 조금 가셔야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출장이 있는 날이라 빨리 점심 먹으라고 닦달 하는 바람에 일찍 먹었더니 저녁쯤 되니 허기가 졌다. 출장지는 고속도로 타고 한 시간쯤 걸리는 거리였다. 차타는 걸 싫어하지만 실내가 꽤 넓고 시야가 확보 돼 불안하지 않았다. 뒤에 앉아 꾸벅꾸벅 졸았다. 사실 출발하기 전에도 잠이 와 미쳐버릴 것 같았다. 산책이라도 했으면 좋았겠지만 나갈 수가 있어야지. 마치고 오는 길에도 잠이 쏟아졌다. 말 한마디 없는 차 안에서 졸지 않으려 애썼다.

 

오늘 출장을 통해 알게 된 것은 공무원 위에 정치인이 있다는 사실이다. 시의원에게 마저 굽신거리던 공무원이 우리끼리 남았을 때 책임을 미루려 하는 모습이 곱게 보이지 않았다. 평소 국회의원, 대통령도 못하면 비판했는데 요즘은 8급쯤 되는 공무원에게도 밉보일까 봐 조심스럽다. 공무원 태도를 보니 왜 권력을 지향하는지 알 것 같았다. 선거에 낙선하고 막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이 조금은 이해가 갔다. 대학생 시절 인터뷰했던 시의원도 지지난 선거에서 낙선했었는데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모르겠다. 안부 인사라도 드려야 할 것 같은데 기억하실런지 모르겠다. 아무튼 질의 응답할 때 정치인들의 발언은 꽤 청산유수였다. 까놓고 말하면 기초지방단체 의원들은 학벌도 별로고 지역 유지인 경우가 많아서 색안경을 끼고 봤다. 그런데 오늘 들어보니 소위 말빨이 참 좋았다. 다행히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졸지 않았다. 발언을 기록하고 있어 졸 시간도 없었다. 내일은 이걸 토대로 회의록을 작성해야 한다. 빼먹은 내용도 조금 있는데 알아서 정리하면 될 것 같다. 이틀만 출근하면 또 주말이다.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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