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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정리-알리바이

20200817

말수가 적은 편 2020. 8. 17. 19:57

월요일이자 연휴 마지막 날이었다. 행복한 순간은 늘 빨리 지나간다. 그동안 책을 한 권 읽었고, 신문을 봤으며, 산책을 다녀왔다. 여행을 가거나 영화를 보는 등의 더 적극적인 휴무를 보내진 않았다. 평소처럼 보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시간이든 금전적이든 사회적이든 여유가 더 많이 생긴다면 다음엔 놀러가야겠다. 일단은 오늘도 스타벅스에 갔다. 그러고 보니 쉬는 날에 스타벅스만 주구장창 갔었네. 파주 스타벅스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는데 이곳은 안전한가 모르겠다. 기침하는 사람은 크게 없었던 것 같은데. 무증상 감염자가 있었을 수도 있으니까 안심할 수 없다. 차가운 음료를 자주 마시고 이동 거리가 많아서 입 안이 조금 헐었다. 하지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펄펄 끓는 차를 마시고 싶지 않다. 아마 내일 아침에도 같은 음료를 마실 것 같다. 냉방이 강하지 않아서 좋다. 신문을 봤고 책을 조금 읽었다. 책이 두꺼워서 들고 다니기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킨들 같은 전자책을 사면 또 안 볼 것 같다. 소분하고 싶다.

 

책은 많이 못 읽었다. 신문을 다 보고 휴대폰을 만지며 빈둥댔다. 집에 가고 싶었다. 버스 시간을 확인하고 맞춰서 나왔다. 오늘따라 사람이 많았고 손잡이를 잡고 집까지 왔다. 들어오자마자 에어컨을 켜고 카레를 만들었다. 아침에 미리 양파와 감자 껍질이 까놓아서 금방 재료 장만을 마쳤다. 냄비 바닥에 탄 것들이 눌러 붙어 있어 철수세미로 문질렀다. 귀찮다고 그대로 요리했다면 전부 내 입으로 들어왔겠지. 맛은 전보다 덜 했다. 양파를 제 멋대로 잘라서 그런 걸까 아니면 물을 많이 부어서 그런 걸까. 배는 부르다. 평소 같으면 일기 쓰고 산책 갔겠지만 오늘은 그럴 수 없다. 11시쯤 되면 자야한다. 이런 날을 어떻게 한 달, 석 달, 1, 2년 반복할 수 있을까. 작은 목표부터 잡아야겠다. 첫 월급 받기부터 달성해야지. 일한 날이 적은 데다 수습 기간이라 90% 적용받아 얼마 안 되겠지만 의미가 크다. 원대하고 거창한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 눈앞에 있고 비교적 달성하기 쉬운 작은 목표부터 세우고 달성하는 게 내 스타일에 맞다. 잘 버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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