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아침으로 식빵 몇 개와 우유 한 잔을 먹고 집을 나섰다. 혼자 있었다면 나가지 않았겠지만 집중할 환경이 안 돼 나왔다. 바깥 날씨는 이상했다. 바람이 많이 불었고 비가 오다 말다 했다. 우산을 쓰기 힘들고 애매했지만 빗줄기가 꽤 굵었다. 나온 걸 후회하며 걷다가 버스를 탔다. 신기하게 다른 행정구로 가니 비가 멎고 해가 떴다. 가까운 거리를 빙빙 둘러가는 버스를 타는 바람에 길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카페에 도착했을 때부터 배가 고플 정도였다. 디카페인 음료를 주문하고 1층 테이블에 앉았다. 최근 카페를 가면 출입구 쪽에 앉게 된다. 환기가 잘 되고 여차하면 바로 나갈 수 있는 자리가 안심이 된다. 자기소개서를 제출했고 토요일에 읽짖 못했던 신문 별지를 마저 읽었다. 특히 격주로 연재되는 철학 칼럼이 재미있다. 읽을 때마다 '이 정도는 돼야 글 쓴다고 할 수 있구나' 싶다. 다른 기업에 이력서를 더 적어볼까 했지만 배도 고프고 집에 가고 싶어져 나왔다. 걸어가는 건 일찌감치 포기했고 다시 버스를 탔다. 가져온 우산은 하루종일 짐만 됐다.
집에 오는 길에 백화점에 들려 나물 몇 가지와 데워먹는 스파게티를 샀다. 그밖에 맛있어 보이는 건 없었다. 백화점 식품관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종이봉투에 있다. 개당 100원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장바구니를 챙겨가지 않아도 부담이 없다. 쓰레기봉투도 1,000원을 넘지 않지만 음료수 한 캔 값은 되기 때문에 쌓이면 은근히 많다. 그리고 또 하나 좋은 점은 대형마트 휴무일과 겹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만약 오늘 나가지 않았더라면 내일 아침은 허접하게 먹었을 것이다. 일주일에 몇 번은 비빔밥이지만 정성이 많이 들어간 건 물론이고 질리지 않는다. 고기반찬은 곁들여 먹으면 최고다. 운동을 하지 않아도 체중이 유지되는 건 비빔밥 덕분이다. 그래도 한 달 넘게 땀 흘리지 않으니 헬스장이 가고 싶어진다. 당장 내일이라도 다시 다닐까 고민된다. 스터디카페도 끊고 싶다. 하라고 떠밀 때는 하기 싫었는데 하기 힘든 상황이 되니까 의지가 불타오른다. 이 청개구리 심보를 어떻게 고쳐야 하나.
- Total
- Today
- Yesterday
- 디카페인
- 청소
- 트위터
- 발목보호대
- 일상
- 2차면접
- 정사삼국지
- 20201226
- 미러리스
- 20200629
- 출장
- 신문
- 20201225
- 20201228
- 간장계란밥
- 영화
- 스타벅스
- 넷플릭스
- 산책
- 베스킨라빈스
- 정형외과
- 신천지
- 20201229
- 일기
- 20201230
- 마스크
- 우한폐렴
- 미세먼지
- 헬스장
- 20201231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