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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정리-알리바이

20200113

말수가 적은 편 2020. 1. 13. 23:27

될 대로 되어라 식으로 썼던 서류가 덜컥 붙어버렸다. 오랜만에 합격 문자와 안내 메일을 받아서 기쁘긴 한데 연봉이 짜다. 전문성 없는 업무를 하니 이해는 간다. 하지만 이렇게 낮을 줄은 몰랐다. 수습기간을 감안하더라도 2400 받으며 3교대 일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학력무관 이라고 할 때 더 알아볼걸. 채용 사이트에 연봉을 기재하지 않았음에도 대기업 자회사라 잘 챙겨주겠지 생각했다. 합격안내 메일에 연봉을 알려주다니. 영악하다.

 

면접은 보러 갈 예정이다. 기차표도 예매했다. 면접 후기를 보려고 잡 플래닛 결제도 했다. 벌써 나간 돈만 5만원이 넘는구나. 와이셔츠와 바지도 사야하니 가는 데만 10만원은 족히 쓴다. 면접비도 안준다고 한다. 붙은 후에 해야할 소리지만, 붙어도 안 갈 공산이 크다. 그래도 오랜만에 서울에 갈 생각을 하니 마음은 설렌다. 나들이 간다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와야겠다. 1년 만에 구두 신을 생각하니 벌써 발이 아프다. 서울 도착해서 갈아 신어야지.

 

이것 때문에 다른 회사 자소서를 못쓰고 있다. 사실은 이 회사를 더 가고 싶은데. 직무경험이 없으니 지원동기를 쓰는 일이 어렵다. 무슨 일이든 일단 해보는 게 좋을까? 첫 직장이 중요하다는데 모래 위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될까봐 무섭다. 인생은 길다지만 내 주변 사람들과의 만남은 짧다. 천지를 뒤흔들며 존재감을 뽐내고 싶지만 지금의 나는 고양이 울음소리만도 못하다. 고민이 깊어지는 밤이다. 마음을 비워야 하는데 어느새 조바심과 욕심으로 가득 찼다.

 

내일은 그럼에도 면접 준비를 해야겠다. 현재에 집중하자.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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