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하루정리-알리바이

20200331

말수가 적은 편 2020. 3. 31. 22:16

어느새 3월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집에 손님이 오셔서 마스크 사러 가는 겸 외출을 했다. 평소였으면 아침 먹은 후 신문을 보고 공부를 했을 텐데 거실을 빌려드려야 해서 어쩔 수 없이 나왔다. 먼저 집 근처 약국에 들러 공적 마스크를 샀다. 주변에 약국이 여러 곳 있는데 각각 다른 시간에 판매하기로 합의한 것 같았다. 길 건너 약국에 갔다 판매 시간이 아닌 걸 보고 다시 건너 왔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아니면 물량이 풀려서 그런지 줄은커녕 손님이 나밖에 없었다. 신분증을 보여주고 3,000원에 마스크 두 장이 담긴 팩 하나를 샀다. 직원들, 군인들이 일일이 다 포장했다고 들었는데 노고가 많다. 약국을 나와 스타벅스로 향했다. 카드에 잔액이 200원 밖에 없었지만 음료 쿠폰 덕분에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코로나 사태 전처럼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봤다. 하지만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맨 얼굴로 있으니 어색하고 불안했다. 게다가 그동안 방콕 생활에 적응이 된 건지 얼른 집에 가고 싶었다.

 

집에 오는 길에 백화점에 가 나물 몇 가지를 사왔다. 낮에 밖에 나가면 백화점을 꼭 들리는 것 같다. 도라지, 콩나물, 부지깽이, 식용유 등을 샀다. 오늘도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았지만 그러려니 했다. 요즘 카드 대신 현금을 쓰는데 지갑이 얇아지는 게 눈으로 보여 소비하기가 무섭다.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으면서 눈대중으로 계산을 한다. 사나흘 만에 5만원을 쓴 것 같다. 누구를 만난 것도 아닌데 하루에 만원이상을 썼다. 거의 전부 먹는 데에다 꼴아박았다. 그러고 보니 오늘 밥 버거에만 만원을 썼구나. 20대 초에 밥 버거의 존재를 알았지만 오늘에서야 처음 먹어 봤다. 세 개를 사왔는데 밥에 찰기가 있어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불렀다. 식이섬유 따위는 없는 상남자 음식이라서 참나물을 곁드려 먹었다. 저녁에도 먹었다. 이리 저리 움직이다 보니 산책을 가지 않아도 어느새 10,000보를 걸었다. 그래서 오늘 저녁에는 샤워하고 설거지 하고 빨래를 돌린 후 일기를 쓰고 있다. 내일은 집에서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하루정리-알리바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0402  (0) 2020.04.02
20200401  (0) 2020.04.01
20200330  (0) 2020.03.30
20200329  (0) 2020.03.29
20200328  (0) 2020.03.28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