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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고 스타벅스에 갔다. 가을 정취는 어제보다 깊어졌다. 마음 한 구석이 쓸쓸했다. 1층 쇼파에 앉아 못 다 읽은 신문 곁가지와 책을 봤다. 출입문이 열렸다 닫히면서 들어오는 바람이 쓸쓸함을 더 했다. 사람은 적었고 매장 안에서 항시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이번 주 아무튼 주말의 별별다방 사연은 노부모 부양을 거절하는 아내를 둔 남편의 사연이었다. 시어머니뿐만 아니라 본인 어머니까지 모시지 않으려는 아내의 모습이 일관성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본인 가정의 평화를 유지하려는 게 우선인 건 이해하겠으나 사람으로서 정이 저렇게 없어도 되는지 안타까웠다. 나이 먹은 사람이 의지할 데가 배우자, 자식들 말고 뭐가 있겠나. 이런 사람과 반평생을 같이 살아 온 남편이 불쌍했다. '동고동락' 하는 부부가 각각 '동고', '동락' 만을 봤다는 홍여사의 한 마디가 무겁게 들렸다. 오늘따라 '언제 결혼할 거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언제라도 상처가 될 일을 서두르는 게 맞나 싶다. 물론 결혼할 상대도 없지만.
책을 조금 보다 집에 왔다. 오는 길에 마트에서 생선까스를 샀다. 굉장히 오랜만에 먹는 거였고 타르타르 소스가 맛있었다. 기억 속 맛과 일치했다. 지금은 오후 7시. 일기를 빨리 쓴다면 산책을 다녀와도 무리 없는 시간이다. 벌써 월요일이라니 시간이 금방이다. 다시 평일이 시작된다. 일주일만 버티면 추석 연휴다. 비슷한 내용을 며칠 전부터 빼먹지 않고 쓰는 것 같다. 그만큼 간절하다. 요즘 월급과 추석 아니면 출퇴근에 의미가 없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아주 조금이지만 월요일이 다가올 때 버스 안에 갇힌 느낌이 든다. '언제 이 시간이 지나갈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내일은 오랜만에 출장 없는 월요일이라 어색하다. 그러고 보니 선임 연차일이다. 사무실이 더 조용하겠다. 아마 출장 관련해 살펴 볼 자료가 있어 그걸 하루 종일 보지 않을까 예상한다. 내일 점심은 또 뭘 먹을까. 배고프지만 곤약 젤리가 제일 편하겠지. 얼른 먹고 산책 한 바퀴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리고 저녁은 닭 가슴살과 양파 볶음을 먹을 거다. 다이어트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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