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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좋지 않다. 밥 잘 먹고 카페에서 커피까지 한 잔 했는데 하루 종일 우울했다. 아침부터 불합격 메일을 받아서, 이력서 쓸 곳이 없어서,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서 등이 그 이유다. 몸보다 마음이 지쳤고 눈곱만큼의 의욕도 없었다. 신문을 다 보고 몇 글자라도 써보려 했지만 포기했다. 즉시지원으로만 클릭했고 제대로 된 곳인지 확인하지 않았다. 저녁이 됐을 때 한 곳에서 연락이 왔다. 내일 면접을 보러 오라는 말을 듣고 살짝 기뻤지만 집에와 뭘 하는 곳인지 찾아보니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만한 일을 하는 곳이었다. 전화 받을 때는 몰랐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덜컥 약속을 잡아버렸다. 문자나 온라인으로 제의하면 찾아보고 거절할까 봐 일부러 전화로 의사를 물어보는 것 같다. 엿 같지만 약속을 했으니 어쩌겠나. 마침 사무실이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었던 빌딩 안에 있어 구경하는 셈 치고 다녀올 생각이다. 이렇게라도 생각지 않으면 더 엿 같아질 것 같다.
그 밖에 별 일은 없었다. 웬 종일 힘들어 하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 세월이 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 티비도 없어 더 심심하실 텐데. 그럼에도 어째서인지 많은 대화를 나누기 어렵다. 계속 누워계시니 나도 덩달아 무력해지는 기분이다. 셋이 있어도 조용한 집에 있으면 답답함을 넘어 불쑥 짜증이 난다. 그만큼 마음에 여유가 없다는 뜻이다. 일기도 그만 쓰고 싶다. 문단 두 개 쓰는 게 오늘따라 왜 이렇게 힘이 들지. 날씨가 점점 더워지니 불쾌지수도 따라 올라갔는가. 엿 같은 날씨에 엿 같은 기분인데 엿 같은 일만 일어나니 더욱 엿 같다. 대충 마무리 하고 문제나 풀러 가야겠다. 오늘 산책은 건너뛰어야지. 내일은 좀 괜찮아지려나. 면접 갔다가 맛있는 거나 먹고 와야지. 카레 한 그릇 먹고 카페나 가야겠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이력서 뽑아 오라는 곳과 멀지 않은 곳이다. 그쪽은 터가 나랑 안 맞나. 개차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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