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수가 적은 편 2020. 4. 4. 21:47

신문을 보고 카페에 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 연장 되었으나 오늘은 집에 박혀 있고 싶지 않았다. 내가 사는 지역에는 며칠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기에 용기를 냈다. 바깥은 바람이 불어 조금 쌀쌀했다. 평소 자주 갔던 스타벅스에 도착하니 좌석을 반으로 줄여 놨다. 창가쪽 좌석은 건너 앉도록 의자를 아예 빼놨고 안쪽 테이블은 앉을 수 없도록 의자를 위에 올려놨다. 사람들이 별로 없었음에도 편히 앉을 곳이 많이 않았다. 다른 지점에 가기로 마음 먹고 들어간 김에 카드에 잔액만 충전하고 나왔다. 걸어가면서 조금 더 두꺼운 외투를 입을 걸 하고 후회했다. 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적었고 벚꽃도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그 와중에 인도 블럭을 교체하는 중이라 모래바닥을 걸었다. 내 걸음걸이가 이상한건지 자갈밭이나 모래사장을 걸을 때 신경을 써도 이물질이 조금씩 신발 안으로 들어온다. 행여나 신발에 들어가지 않을까 조심했다.

 

산책로를 지나가는 길에 지난번에 지원했던 카페가 어떤 곳인지 한 번 보고 싶어 가봤다. 하지만 위치를 찾기 어려웠다. 새 건물도 있고 짓고 있는 건물도 있었지만 오픈 전이라 아무런 표식이 없는 것 같았다. 하릴 없이 조금 더 걸어 다른 스타벅스에 도착했다. 이전에 살던 집 근처라 다시 이사 오고 싶었다. 올해 12월이면 월세 계약이 끝나는데 어쩌면 그 곳으로 다시 가게 될지도 모르겠다. 주변에 스타벅스만 3개니 탐이 난다. 아무튼 내가 간 곳은 비교적 최근에 생긴 지점이라 내부가 깔끔해서 좋았다. 여기는 물리적으로 공간을 줄이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알아서 띄엄띄엄 앉았다. 2층짜리 건물이고 나는 1층에만 있어 사람들이 별로 없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화장실 가려고 올라갔을 때 역시 스타벅스는 어딜 가더라도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특별한 일은 하지 않았고 조금 앉아있다 집까지 걸어왔다. 오늘 카페 방문이 과연 의미가 있었나 생각하면 10,000보 채웠다는 것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