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수가 적은 편 2020. 1. 10. 23:24

202010일 째 되는 날이다. 1월은 1/3이 넘어가는 시점이고. 시간이 안 간다 해도 정신 차리고 보면 꽤 흘러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빠르게 느껴진다. 내게 남은 시간과 그 이후의 시간을 생각하면 무기력 하다. 그래도 올해는 윤달이 있으니 지난 3년 보다 하루 더 얻은 셈이다. 게다가 쥐띠 해까지 겹쳤으니 2020년은 더 부지런 하게 살아야지.

 

오늘은 운동을 하고 오랜만에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보냈다. 신문을 보고 지난 토요일에 쳤던 시험 결과도 확인했다.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덜 공부한 거 치곤 양호한 성적을 받았다. 조금 더 공부해서 다음 달 시험 한 번 더 쳐봐야지. 나름대로 대학 졸업 후 여러 공부를 하는구나. 시험 기간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히 무언가를 하고 있다. 뭐라도 하고 있다는 것으로 위안 삼아야지.

 

자기소개서 작성하는 건 아직도 시간과 노력이 꽤 든다. 백종원의 만능 소스와 같은 만능 자소서를 쓰지 못하겠다. 나는 내가 다니고 싶은 회사에만 원서를 넣는다. 관심과 애정을 갖고 맞춤형으로 집필하다 보니 힘이 든다. 떨어지는 경우가 더 많지만 작성하는 그 순간만큼은 정년퇴직까지 상상해 본다. 20대에 벌써 열 번은 넘게 은퇴했다. 내일은 다른 또 다른 곳에 지원할 예정이다.

 

벌써 주말이다. 천안에서 친구가 내려온다는데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일산에서도 지인이 왔다는데 갑자기 인복이 넘친다. 별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지만 체면 차릴 것 없는 사람들이라 편하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는 존대하지 않는 관계를 만들기 어렵다. 성인이 되고 난 다음 알게 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친분이 있어도 존댓말이 편하다. 늘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보고 싶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