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정리-알리바이
20200308
말수가 적은 편
2020. 3. 8. 20:32
집에 화초가 많다. 개중엔 일찍 꽃을 피우는 것도 있는데 떨어진 다음이 문제다. 꽃잎은 바닥에 붙고 낙엽은 굴러다니다 부스러진다. 오늘도 화분 주변이 엉망이라 청소기를 돌렸다. 청소한지 얼마 안 된 기분인데 돌아서면 먼지가 쌓여있다. 요즘 집 안을 많이 돌아다녀 그런 건가 싶다. 아침으로 '그대로 된장'으로 끓인 된장찌개를 먹었다. 일반 집 된장보다 역시 조미가 된 것이 맛있다. 너비아니에 계란까지 해서 알차게 한 끼 채웠다. 씻고 나니 1시쯤이었다. 거의 이틀에 한 번 꼴로 면도를 하는데 오늘이 그 날이라 말끔해진 하관이 마음에 들었다. 마음 같아선 기르고 싶은데 긴 수염도 나름대로 관리가 필요할 것 같아 그냥 깎는다.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 해볼까 고민을 했던 적이 있다. 얼마 전에도 블로그로 중얼거렸었는데 아무도 못 봤다. 지난번에 아직 잘 켜지는지 확인만 했던 내 미러리스 카메라 NX500과 삼각대를 꺼냈다. 3년 만에 만진 터라 동영상 촬영 방법조차 잊어먹어 우왕좌왕했다. 말없이 책만 보는 15분짜리 영상을 찍었다. 왜 15분인가 하면 내가 가진 기기로는 그 이상을 찍을 수 없기 때문이다. 메모리 카드의 용량을 꽉 채워 촬영할 줄 알았는데 아니라 나도 당황했다. 이럴 거면 차라리 휴대폰으로 찍는 게 나을 것 같다. 내 모습을 보지 못해 각도 잡는 게 어렵겠지만. 어쨌든 재미없는 영상 하나를 찍고 보니 오디오가 쉴 새 없이 꽉 차는 일반적인 유튜브 영상 제작자들이 다르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