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수가 적은 편 2020. 2. 12. 22:25

비가 왔다. 하늘이 어두워 늦은 아침을 맞았다. 보통 비가 오면 미세먼지가 없어지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낮 동안 계속해서 미세미세 어플을 확인해보니 나쁨 이상이 유지됐다. 괜히 기분이 울적해져 집에 있었다. 왠지 열도 조금 나고 편도도 부었다. 스트레스 받고 피곤했나 보다. 냉동실에 있던 아이스크림을 꺼내 먹으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씻고 나갈 준비를 했지만 기력이 없어 나가지 않았다. 접때 찧은 엄지발가락의 통증이 심해졌다. 체중의 60%를 책임진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발바닥까지 아팠다. 더 심해지면 병원에 가 봐야겠다.

 

해가 지고 저녁이 되니 미세먼지가 보통 수준으로 내려왔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 간장계란밥을 해먹었다. 반찬은 열무김치 하나였지만 맛있게 먹었다. 다른 가정집에서는 뭘 해먹는지 모르겠다. 우리 집은 보통 반찬도 가게나 마트에서 사먹는다. 나물을 사왔을 때는 무쳐먹지만 그 외에는 별 게 없다. 찌개류를 안 먹은 지도 오래 됐다. 계란 후라이, 김치, , 기타 반찬, 소시지나 육류 등이 전부다. 체중 관리중이니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해야 하지만 대회 나갈 것도 아니고 그냥 일반식을 적게 먹는다. 아이스크림은 에러 지만.

 

밥을 먹고는 산책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야경을 보고 싶었다. 말했듯 발이 조금 불편했지만 신발 신고 천천히 걸을 생각으로 나갔다. 유튜브에서 '산책할 때 듣기 좋은 팝송 1시간' 같은 걸 들었는데 무슨 노래들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비우고 또 비웠다. 초저녁이라 사람들도 별로 없어 아무 생각 없이 걷기 좋았다. 반환점을 돌아서 올 때는 인파가 좀 있었다. 오늘은 두 번이나 설문조사를 당할 뻔 했다. 각각 SBS 지망생, 카페 창업 준비생 이라고 했다. 믿을 수 없고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스팸 전화를 잘못 받은 것 마냥 손사래 치며 거절했다.

 

올 때 마트에 들려 부추와 방울토마토, 참기름, 과자 등을 샀다. 남자한테 좋다는 게 두 개나 있다. 의외로 토마토를 꾸준하게 먹고 있다. 그렇게 시지도 않고 맛이 좋기 때문이다. 내가 먹었던 가장 맛있는 토마토는 농장에서 바로 따먹은 토마토였다. 조금 파릇했음에도 그 맛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원래는 그렇게 맛이 좋은 토마토도 유통 과정을 거치면서 맛이 조금 떨어진다고 한다. 토마토의 경우 맛보다 건강으로 먹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에 맛이 조금 떨어지는 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참 별걸 다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