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05
오후에 1차 면접을 보고 왔다. 벼락치기로 연습해 면접 보기 전까지 굉장히 초조했다. 사옥에 도착해 연락을 드렸고 올라가니 얼마 안 있어 면접이 시작됐다. 면접관께서 자기소개서를 보시면서 나의 부족한 점을 집어주셨다. 코치 받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지적받은 것들은 단기간에 채우기 어려운 직무 경험, 대외활동 등이었다. 충분히 예상했고 스스로도 충분히 변명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받아들였다. 대학에서 배우는 공부에는 학점 외에도 인간관계, 학업 외의 활동 등도 포함된다. 나는 학점 쌓기에만 너무 몰입했었다. 첫 학기 성적표에 F가 6개였으니 학점에 혈안이 됐었다고 생각만 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조리 있게 말을 못했고 실수에 허점투성이이었지만 짧은 준비기간은 고려해주신 것 같다. 더 긴 준비시간이 주어졌다고 해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았지만. 나의 불찰로 면접 일정이 꼬여 내일 2차 면접이 있다. 요행은 1차 면접까지 라고 생각한다. 면접이라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정말 다행이다. 2차 면접은 처음이다. 경험 쌓는다 생각하고 서울에 다녀올 예정이다. 어떻게 준비해야할 지 몰라 고민이 깊어진다. 1분 자기소개도 내용을 지적 받았었다. 다른 버전을 준비할 시간이 없는데 큰일이다.
집에 와선 온라인 인적성 검사를 했다. 인성만 검사하는 줄 알았는데 계산 문제까지 나와 당황했다. LG 인적성 수리문제와 비슷했다. 익숙하지 않아 제대로 푼 문제가 거의 없다. 만에 하나 내일 면접을 잘 보더라도 인적성 때문에 떨어지지 않을까 할 수준이다. 중고등학생이 나보다 훨씬 잘 풀 것이다. 갑자기 수학을 다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입시생 때는 수학이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었는데 머리가 굳은 느낌이 든다. 정말 진지하게 고려해봐야겠다. 잠들기 전까지 면접 준비를 계속 해야겠다. 떨어질 확률이 더 높으니 마음을 비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