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정리-알리바이
20201104
말수가 적은 편
2020. 11. 4. 20:32
퇴사한다고 말했다. 주말 출장이 너무 많아서 더는 안되겠다고 말이다. 구체적으로 얼마동안 고민했는지 말했으니 또 의사를 물어보진 않겠지. 출장도 어쩌다 한 번이면 이해하겠는데 매주 출장에 주말까지 보내는지. 게다가 사람만 보내면 끝인줄 안다. 자세한 설명은커녕 내용 공유도 없다. 다닐수록 답답해지는 경험을 했다. 언제까지 출근하게 될지 모르겠으나 가급적 빨리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에도 출장 예정이다. 출장지를 드나들면서 출장지를 혐오하게 됐다. 두번 다시 해당 지역을 방문하는 일은 내 일생에 없을 것 같다. 나이 들면 시골에 정주할 거라 생각했던 걸 통채로 갈아엎었다. 도시를 벗어나고 싶지 않다. 세상에 기차역에서 택시 타고 16,000원 이 넘는 거리를 어떻게 사나. 이런 곳에도 맘스터치, 롯데리아가 있다는 건 꽤 신기하다. 쇠락한 도시를 재생시키는 건 내 몫이 아닌 것 같다. 흥미도 없고 관심도 없다. 너네들끼리 알아서 하고 나는 그만두는 게 맞다. 뭐가 자꾸 쌓이는데 보고 있으면 답답하다. 어디까지 하고 관둬야 할지 모르겠다. 아니 관두기 전까지 다 할 수 있을까 싶다. 에이 개새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