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수가 적은 편 2020. 11. 3. 22:57

내일 관두겠다고 말할 생각이다. 퇴근은 몇 시에 할지 알 수 없는 날이 이어지고, 대체 휴무는 묵히다 못해 썩어가고 있다. 오늘도 출장 다녀왔고 이번주와 다음주에도 주말을 포함해 출장 일정이 있다. 회사 입장에서 일이 바쁘다는 핑계가 있겠지만 바쁘면 사람을 더 뽑든지. 온갖 잡무를 시키는데 감당하기 어렵다. 무슨 이야기 적혀있는지 뻔히 아는데 단순 입력 작업까지 내가 해야 하나 싶다. 심지어 그 마저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 예산안 짜는 것까지 시키는데 난 모르겠다. 상급자랑 협의하라는데 상급자가 없다. 중심을 잡아줄 사람이 없는 게 퇴사하게 될 이유 중 하나다. '이걸 왜 우리가 해?' 라고 맞받아칠 사람이 없다는 게 아쉽다. 물론 지금 상급자가 있다 해도 그정도 깜냥은 안되겠지만. '이제 못하겠다'는 말 보다 '계속 하겠다'는 말을 할 수 없어 관둔다. 말의 무게를 잘 알기 때문에 내가 지킬 수 있는 말을 해야겠다. 1년 백수에서 3개월 남짓 일하고 다시 백수로 돌아간다. 토익 점수 만료가 3개월 남았으니 영어 공부나 해야지. 이번엔 900 넘기고 관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