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수가 적은 편 2020. 10. 11. 18:25

집에 있었다. 나가려고 했지만 나가서 할 일이 없었다. 쉬는 게 좋을 것 같다는 판단 아래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다. 아침으로 라면을 끓여 먹었다. 어제 사온 새우살을 꺼내 넣으려고 보니 내장 손질이 하나도 되어있지 않았다. 까만 내장이 불쾌했다. 어쩔 수 없이 20여 분 동안 싱크대에 고개를 숙이고 손질을 했다. 이쑤시개가 없어 플라스틱 치실 손잡이를 사용했다. 작업을 다 끝내고 비닐 팩에 담으니 말 그대로 한주먹 분량이 되었다. 세상 볼품없는 양이었다. 한 숟가락을 떠 라면에 넣었다. 게임 몇 판 하고 유튜브 몇 개를 보니 해가 지기 시작했다. 완벽한 주말이었다. 저녁으로 찜닭을 시켜먹었다. 주문하고 나서 체중계에 올라갔는데 살이 찌지도 않았고 빠지지도 않았다. 어찌된 일일까. 점심으로 샐러드 먹은 날이 꽤 많았는데 저녁이 문제였던 걸까. 아니면 여기 저기 다니면서 이것저것 주워 먹은 탓일까. 저녁을 배부르게 먹고 일기를 쓰고 있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 해 조금 일찍 저녁을 먹었고 빨리 소화시킨 다음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서울 가는 것도 아닌데 첫 차를 타야 하다니. 컬바 운동과 스쿼트, 실내 배회로 운동량을 채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