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수가 적은 편 2020. 9. 28. 22:29

내일은 쉰다. 평일이지만 우리는 휴무다. 남들보다 일찍 연휴를 시작하는 거다. 하지만 회식이 있었다. '오늘만 버티자'는 마인드는 회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어떻게든 시간은 갔지만 하루가 길었다. 아침은 대충 먹었고 이디야에서 이곡 라떼을 마셨다. 카페인을 줄여보고자 커피 대신 다른 음료에 도전하려고 한다. 라떼는 미숫가루 맛이 났다. 신문을 보고 일주일 간 오지 않을 카페를 나섰다. 오전엔 사무실 청소를 했다. 거미와 거미줄이 왜 이리 많은지, 이전까지 구석은 청소하지 않았던 건지 의아했다. 몇 마리를 살생했는지 모르겠다. 청소기로 빨아들였는데 청소기 안에서 개판 쳐놓는 건 아닐까. 오후엔 회의가 있었고 이해하지 못해 잠이 왔다. 어려운 내용이라 집중해도 모자랐지만 너무 재미 없었다. 마스크 덕에 하품을 숨길 수 있었다. 이후 회식은 2차까지 갔다 왔고 기차역에 앉아 일기를 쓰고 있다.

뉴스를 보니 추미애 아들 특혜 의혹을 검찰이 무혐의 처분했다고 한다. 8개월 수사 끝내 내린 결론이 허무하다. 과거 이회창은 대선에 나와 자기 아들이 병역 특혜 의혹을 받자 재신검에 응했다. 결국 낙선했지만 떳떳한 패배였다. 나이 20대 후반인 놈이 아직도 엄마 치맛폭 안에서 살고 있다. 어른이 되어라. 온갖 비아냥 속에 그렇게 살고 싶은지 의문이다. 지금 당장은 비를 피할 수 있겠지만 언제까지 편법으로 연명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그나저나 검찰은 정말 병신이 다 됐다. 상사가 까라면 까는 게 검찰의 모토였나. 더 높는 곳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게 검찰개혁이라 할 수 있나. 권력으로부터 독립되는 게 진짜 개혁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무지한 국민 입장에서 현재 검찰은 맹수의 눈이 아닌 애완견의 눈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정의도, 양심도, 자존심도 없는 대한민국 검찰은 권력과 잡은 손을 놓길 바란다. 문재인이나 추미애가 아닌 선량한 국민을 무서워하는 검찰은 언제 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