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7
무난한 하루였다. 아침으로 바지락 넣은 된장찌개를 먹었다. 바지락 맛은 잘 느껴지지 않았다. 된장 맛이 너무 강해서 그런 것 같다. 시원한 해물 맛이 나게 하려면 다른 조개나 절단 꽃게 같은 걸 넣어야 되나 보다. 쫄깃한 식감만 느끼고 출근 준비를 했다. 오늘도 집에서 쾌변은 실패했다. 하늘은 구름으로 가득했고 비 소식이 있어 우산을 챙겼다. 기차 안에서 신문을 봤다. 통로에 앉으니 혼자라 편하긴 한데 도착하기 한참 전부터 문 앞에 줄 서는 사람들이 많아 마음이 불편하다. 내일부턴 내리는 문 반대편에 앉아있어 봐야겠다. 카페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점심으로 먹을 곤약젤리 두 개를 샀다. 개당 12칼로리 밖에 안하는데 비타민이 하루 권장량의 8배씩 들어있었다. 신문을 마저 보는 사이에 사람들이 꽤 많이 왔다. 주로 포장해 가는 사람이 많았다. 코로나 때문인지 아니면 출근 시간에 한 잔 사서 가는 건지 알 수 없다. 오늘은 목요일이라 출근하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비도 심하게 내리지 않았다. 최고 온도는 24도였으니 덥지도 않았다.
오늘 근무는 쉬웠다. 유튜브 생중계를 보고 한 줄씩 요약 정리하는 게 전부였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월급 루팡짓을 야무지게 했다. 도중에 쉬는 시간이 너무 많아 지루했다. 점심으로 먹은 곤약젤리는 맛있었지만 배가 차진 않았다. 포만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적어도 세 개는 먹어야 만족할 것 같았다. 화장실 한 번 다녀오면 리셋 되는 기분이랄까. 짜 먹는 게 전부라 여유 시간이 많았다. 주변 산책을 한 바퀴 하고 복귀했다. 한 바퀴 더 돌아도 됐을 시간인데 아쉬웠다. 오후에도 같은 일을 했고 생중계를 끝까지 보고 가려하다 보니 가장 마지막에 퇴근했다. 불 끄고 문 닫고 걸어갔는데도 기차 시간이 남았다. 일일 업무량이 넘치지 않도록 평소에 조금씩 해놓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퇴근 시간보다 2시간 정도 추가 근무해도 집에 오는 데 크게 무리가 없어 보인다. 카페 라떼 한 잔을 마시고 저녁으로 마트에서 파는 즉석식품을 사먹었다. 냉동실에 있는 웨지포테이토와 닭 가슴살은 내일 저녁으로 먹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