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수가 적은 편 2020. 9. 8. 20:44

아침으로 된장찌개를 먹었다. 씻고 준비해 나가는 일이 적응 됐다. 어제보다 주말이 더 가까워졌다는 사실이 기뻤다. 남은 나흘 보다 다가올 이틀이 더 좋다. 언제 비가 왔냐는 듯 날이 맑았다. 기차 안에서 신문을 펼쳤다. 추미애 법무장관의 아들이 문제인가 보다. 신분제가 없어진 지가 언젠데 고위 공직자들은 귀족처럼 행동한다. 아니 귀족은 적어도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추구했던 자들이 아닌가. 21세기 귀족을 뭐라고 부르는 게 좋을까. 내 생각에 '졸부귀족'이 좋겠다. 용이 되기 전, 개천에 있었을 땐 그렇지 않았을 텐데. 돈과 명예와 권력이 사람을 참으로 추하게 만들기도 하는 걸 우리 장관님을 보며 배운다. 평등해야 할 때는 제발 좀 평등하면 안 될까. 조국도 그렇고, 이 정권의 법무부 장관은 저울이 고장 난 사람들만 하는 건가 싶다. 기차에서 내려 화장실에 가 더러운 생각들을 모조리 비우고 카페에 갔다. 아메리카노는 질리지 않는다.

 

출근길에 샌드위치를 샀다. 매일 5,300원씩 점심값으로 나간다. 일주일이면 25,000. 한 달이면 100,000. 싸게 치이는군. KTX 정기권 200,000원까지 합하면 벌써 300,000원이 고정비용이다. 폰 요금 150,000원 정도라 하면 450,000. 결국 손에 남는 건 1,500,000에서 1,700,000원쯤 되려나. 생필품, 식음료 등을 생각하면 그보다 더 적겠지. 오늘 저녁으로 먹을 김밥을 포장해 왔다. 한 줄에 4,000. -렬이지만 라면 하나 끓여서 맛있게 먹었다. 집에 오니 더워서 바로 에어컨을 틀었다. 요즘 잠들 때 선풍기는 틀지 않는데 이상하게 오늘은 더웠다. 내일부터 금요일까지 최고 기온 27도라고 하니 가을이 성큼 다가온 걸로 생각하면 되겠다. 태풍이 또 오는지 마는지는 모르겠지만 주말만 피해서 오길 바란다. 주말엔 산책해야 하니까. 내일은 회식이 있다. 온갖 호사스러운 밥을 사준대도 집에서 먹는 간장계란밥 보다 못한 걸 사무실 사람들 중 단 한 명도 알지 못하는 걸까. 아니면 이 재미없는 '가면무도회'에 나만 또 적응 못하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