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수가 적은 편 2020. 1. 27. 22:31

월요일이다. 연휴가 끝나서 하늘도 아쉬운지 비바람이 몰아쳤다. 정형외과 가는 길이 심심하지 않아서 좋았다. X선 촬영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고 인대, 힘줄 부분이 다친 거라고 한다. 걷거나 뛰거나 하체 운동은 당분간 쉬어야 한다. 작년에도 이런 적이 있다. 그때와 같은 병원에서 같은 의사에게서 같은 증상으로 같은 말을 들었다. 매일 2만보 가까이 걸었으니 무리가 가는 게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 목표 할당량을 채워서 기뻤지만 쉬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또 잊지 말아야 한다. 정 운동을 하려거든 상체 위주로 하라고 한다. 운동 시간이 1시간으로 줄어들겠다.

 

오늘 마스크를 쓰고 외출했는데 나 말고는 아무도 안 썼더라. 병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우한 폐렴이 아니더라도 아픈 사람들이 많은 곳에선 마스크를 쓰는 게 안전하다고 배웠다. 물론 정형외과에서 전염병을 우려하는 것은 기우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많은 병원을 다녀봤지만 대다수가 마스크를 쓴 병원은 거의 없었다. 나와 내 옆 사람을 위한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나부터 적극적으로 마스크를 사용해야지. 미세먼지 때문에 50개나 샀던 마스크를 이렇게라도 활용할 수 있어서 유용하다. 이웃 나라 뽑기에 실패했으니 어쩌겠나.

 

약국에서 약 타는 김에 발목 보호대도 샀다. 집에 와서 발목에 차보니 꽤 꽉 잡아줘서 한결 나았다. 이 정도면 외출도 무리 없어 보인다. 많이 걸을 수야 없겠지만 실내에서 돌아다니는 것쯤은 문제없을 것 같다. 아침에 헬스장에서 상체 운동을 한 후 주변 카페에서 신문 보고 할 일 하면 될 것 같다. 약도 꾸준히 먹어야 한다. 아침, 저녁으로 먹어야 한다. 이 글을 마무리 하면 약 먹고 자야겠다. 저녁은 사과 하나만 먹었다. 시간이 늦어져서 뭘 먹기가 그렇다.

 

이번 주 토요일은 21일이다. 벌써 1월의 마지막 주다. 알차게 보낸 것 같은데 실상은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매일 일기라도 쓰니 남는 게 있어 보이는 것은 아닐까. 아무래도 좋다. '성공한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이라는 책을 교재로 하는 교양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수업 내용은 온전히 기억하지 못하는데 과제는 기억이 난다. 나만의 7가지 습관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어폰 양 쪽에 꽂지 않기, 아침에 일어나면 감사하기, 매일 기록하기 등이다. 종강하면서 다 잊어먹은 것들인데 매일을 기록하는 습관을 이제야 기르고 있다. 나는 멀리 돌아가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도착은 하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