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01
9월이 시작됐다. 눈을 뜨니 출근 30분 전이었다. 재택근무라 마음 편하게 잤더니 씻지도 못하고 업무를 봤다. 신문은 물론 보지 못했다. 게다가 업무는 얼마나 많은지.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다. 퇴근 시간이 다 되어서 동기가 한 것과 내 것을 비교했을 때 스타일이 너무 달랐다. 통일성을 살리라고 했는데 굉장히 큰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틀에 맞춰 한다고 머리 싸매고 했는데 보람이 없을 것 같다. 내일은 9시 넘어서까지 스케쥴이 잡혀있다. 출근 전에 읽어야 할 문서도 있다. 회식에 이어 일에 치이니 2배로 피곤한 것 같다. 스트레스 풀려고 게임 몇 판 했는데 다 져서 더 스트레스 받았다. 거실에 신문 펼쳐놓고 내버려두고 있는데 남은 시간에 신문과 업무 문서를 봐야한다. 오늘 다 하지 못하면 내일 아침에 신문 볼 시간이 없다. 그러고보니 모레 또 오늘 했던 일을 해야 한다. 아직도 화요일이라니. 이번 주는 컴퓨터 앞에서 떠나질 못하겠구나. 월급을 탔는데 언제 써 보지.
아침을 조금 먹고 점심은 건너뛰고 저녁으로 치킨을 시켜 먹었다. 푸라닭인지 프라닭인지 모르겠는데 블랙 알리오 순살은 기억한다. 개인적으로 교촌 허니콤보 보다 맛있었다. 아 빨래도 널어야 하는구나. 평소 같았다면 청소기도 돌렸을 텐데 오늘은 못하겠다. 뉴스 보고 있는데 2020년에 무슨 상소문이 뉴스거리가 되나 싶다. 전 정부 보고 불통 불통 하더니 지금은 불통을 넘어서 국민을 고소하고 윽박지르고 있다. 태풍도 개판이네. KTX 움직일 수 있으려나. 이런 날에 무슨 저녁까지 스케쥴이 있나.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창문 닫고 태풍 대비 철저히 해야겠다. 혹시 모레도 재택근무 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작게나마 기대한다. 한 이틀 태풍 영향 있을 것 같으니. 기상 사진을 보니 마이삭은 진짜 위험해 보인다. 구름 크기가 거의 한반도만 하다. 그나저나 은행 앱은 왜 이렇게 인증 절차가 복잡한가. 디지털 OTP 발행했다가 취소했더니 기존 시크릿 카드 무용지물 됐다고 엄마가 난리다. 얼른 독립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