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수가 적은 편 2020. 8. 27. 21:12

이번 주까지 재택근무라고 한다. 수도권에 비해 코로나 유행이 더디다나. 언제까지 집에서 근무할 수는 없겠지. 슬슬 할 것도 없어진다. 오늘은 집에 조용히 있을 수 있었다. 아침에 한 수육으로 삼시세끼를 챙겨 먹었다. 씻지 않고 신문을 보다 바로 근무를 시작했다. 보는 눈이 없으니 시간만 제대로 지키려고 했다. 따분하고 재미없는 일이었다. 앞으로 맡을 일 역시 업무 자료에서 봤던 것들을 반복 재생산하는 것일 거다.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전 직원의 평가가 왜 그런지 알 것 같았다. 점심시간에는 짜파게티를 먹었다. 여유롭게 샤워까지 했다. 오늘은 내 방이 아닌 거실에서 업무를 봤는데 진작 이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시원하고 쾌적했다. 어제 결국 분리수거도 하고 청소기도 밀었다. 태풍은 잠깐 스쳐지나가는 바람이었다. 앞으로 몇 개의 태풍이 더 올 텐데 주말에만 왔으면 좋겠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어차피 카페도 당분간 못 갈거니까 출근길만 피해서 오길 바란다.

 

저녁에는 된장찌개를 끓였다. 다시다를 찾았는데 없어서 엄마에게 여쭤보니 진작 떨어졌고 여태 다시다 없이 끓였다고 하셨다. 어쩐지 맛이 없더라. 그래도 금방 해서 먹으니 따뜻해서 좋았다. 상을 치우고 게임 몇 판만 한다는 게 9시까지 해버렸다. 일찍 산책 가려고 했는데 갔다 오면 11시겠다. 신문도 덜 봤다. 얼른 다 보고 조금이라도 걷고 와야겠다. 움직이지 않으니 살이 찌는 기분이다. 다음 주에는 첫 월급을 받을 예정이다. 매월 말에 준다고 했으니 기대해도 되겠지. 그렇게 큰돈은 아닐 거다. 다만 직장에서 받는 첫 월급이라는 게 의미가 있다. 들어오는 액수 보고 이직 준비 열심히 해야지. 그나마 집에서 통근해 주거비를 아낄 수 있지만 그래도 적다. 기자 생활을 시작 했다면 어떻게 살고 있었을까. 졸업을 하고 처음 취준을 시작했을 때 대기업과 알려진 회사 위주로 이력서를 냈었다. 초심자의 행운 덕분에 몇 번의 면접 기회가 있었지만 취업 시장이 얼어붙고 코로나가 터지면서 일단 아무데나 들어가야 했지만. 지금 회사 조건이 아주 나쁜 건 아니라 다행이다. 그래도 조금 규모가 있는 곳에서 체계적으로 일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