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수가 적은 편 2020. 8. 26. 19:54

일찍 일어났다. 누워있는 시간이 길었지만 다시 잠들지 않았다. 아침을 먹고 신문을 봤다. 이틀 동안 친척이 와 있어 꽤 떠들썩했다. 조용히 지내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게다가 낮에는 아랫집, 윗집이 동시에 리모델링을 하는 바람에 층간소음이 어마무시 했다. 코로나 사태가 누군가에겐 전환의 계기가 되고 누군가에겐 괴로움의 원인이 되고 있다. 물론 사전에 공시해놓은 걸 봤지만 시끄러운 건 시끄러운 거다. 신문은 오늘도 일과 전에 다 못 읽었다. 무슨 내용이 이렇게 많은지. 조명이 어두운 내 방에서 읽어서 그런 것 같다. 광원과 등지고 앉아있기 때문에 그림자로 인해 책상에 그늘이 생긴다. 커튼을 열어 햇빛을 받으려 했는데 베란다가 있어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옆으로 치워두고 업무를 봤다. 단체 톡방은 조용했다. 종료 시각까지 특별한 업무 지시는 없었다. 그저 하던 걸 했고 개인적으로 녹음했던 파일을 들었다. 집에 있으니 틈틈이 물을 많이 마셔 화장실을 자주 갔다. 맥심 커피 믹스도 한 개씩 태워 먹었다. 믹스 커피 한 잔으로 직장인 티가 나는 것 같다.

 

점심시간에 30분 정도 자고 일어나 다시 업무를 봤다. 퇴근 시간 이후 근처 마트에서 장을 봤다. 태풍 때문인지 바람이 불었다. 수육용 돼지 전지와 대파, 양파, 두부, 진라면 등을 샀다. 고기는 랩핑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핏물이 흘렀다. 바닥에 떨어지며 슬리퍼와 바지에 조금 묻었다. 물론 손도 더러워졌다. 직원은 잡담 나누느라 정신없었다. 컴플레인 걸고 싶었는데 방법을 몰라 못했다. 집에 오자마자 씻어냈다. 바닥이 더러워보여 청소기를 밀어야 하는데 일단 귀찮아서 밥부터 먹고 쉬고 있다. 산책을 다녀오고 싶지만 비까지 내리고 있다. 분리수거도 할 계획이었는데 하루 쉬어야할 것 같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공교롭게 됐다. 그래도 청소기는 돌릴 수 있으니 책상정리 후 집안 정리를 해야겠다. 다 해도 9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시간이 많구나. 재택근무는 아마 이번 주까지 할 것 같다. 다음 주에 출장 스케쥴이 잡혔던데 진짜 가는지 모르겠다. 그 사이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된다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