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수가 적은 편 2020. 1. 26. 22:42

오늘이 일요일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진탕 놀았다. , 부침 등 기름진 음식만 먹었더니 속이 부대꼈다. 그래서 떡볶이를 시켜 먹었다. 주중에 한번 시켜먹었지만 매콤한 게 먹고 싶었다. 7년 만에 동대문 엽기 떡볶이를 먹었다. 첫 여친과 먹었던 끔찍한 기억 때문에 먹지 않았다. 사람이 아니라 맛이 끔찍했다. 너무 매워서 주먹밥과 계란찜만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둘 다 손도 못 대고 다 남겼었다. 그때도 착한맛이 있었다면 더 좋은 추억으로 남았을 텐데 아쉽다.

 

착한맛은 그렇게 맵지 않았다. 다른 메이커의 떡볶이보다 훨씬 순했다. 떡 역시 옛날 문구점에서 사먹었던 오동통한 떡이다.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앞으로 이것만 먹어야겠다. 어정쩡하고 말라비틀어진 오뎅 튀김이 세트에 포함된 다른 브랜드 보다 훨씬 낫다. 하지만 올해 벌써 떡볶이를 두 번이나 먹었으므로 자제할 것이다. 어쨌든 느끼했던 속이 개운해졌다. 식습관이 엉망이다. 남는 시간에 인터스텔라 보면서 훌라후프 돌리고 아령 몇 번 들어야지.

 

올해 해보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다. 영화도 안 봤고, 노래방도 안 갔고, 짜장면도 안 먹었다. 영화관에서 먼 집으로 이사 온 뒤 영화를 잘 안 보게 된다. 이전에는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영화관이라 자주 갔었다. CGV RVIP까지 달았었는데 아쉽다. 만화 영화부터 독립 영화까지 잘 봤었는데. 최근에 본 영화가 엔드게임, 스파이더맨 등이니 말 다 했다. 노래방은 아마 작년에도 안 갔던 거 같다. 내가 듣는 노래는 노래방에 잘 없어서 가봤자 부를 노래도 없다. 짜장면은 언제든 먹을 수 있지만 기름 범벅이다.

 

내 블로그의 6할 이상이 먹는 이야기 같다. 이러려고 만든 블로그가 아닌데. 그나저나 요즘 우한 폐렴이 유행이다. 지난 번 메르스 사태 때도 움직이지 못해 피해를 봤는데 이번에도 그럴까 걱정이다. 게다가 폐렴이라니 더 무섭다. 당시 기차역이 텅텅 비어있는 모습이 생소했다. 마스크만 쓰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아예 나오지 않기로 했던 거 같다. 이번 폐렴은 각막으로도 전염이 된다고 한다. 합법적으로 집돌이 생활을 더 오래하게 되는 건 아닐까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