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4
설 연휴 첫날이다.. 비가 와서 날이 흐렸다. 느지막이 일어나 밥을 먹고 약국에 다녀왔다. 소염제, 진통제를 사기 위해서다. 가는 길에 차가 어찌나 많은지 안 그래도 좁은 길이 미어터졌다. 약국에는 손님이 꽤 있었다. 겸사겸사 엄마의 염색약도 샀다. 구충제도 사고 싶었지만 동이 났다고 한다. 암에 효과가 있다는 유튜브 때문인 거 같다. 최근 먹은 게 오래됐지만 조금 더 내 몸에 기생하는 것들과 함께 해도 괜찮겠지.
오늘도 신문이 배달 왔다. 운세가 월요일까지 나와 있는 걸 보니 화요일부터 재개할 거 같다. 신문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보는 것이 오늘의 운세다. 한 줄짜리 글이 맞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다. 그걸 읽을 때 오늘도 완독했다는 상쾌함이 있다. 웬만한 기사는 다 읽어보려고 하기 때문에 막바지에 이르면 눈이 굉장히 피곤하다. 난시와 안구건조증 때문에 남들보다 배는 더 힘든 거 같다.
하루를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저녁도 늦게 먹었다. 간장계란밥은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나는 간장보다 참기름의 향이 더 좋다. 고소한 냄새가 언제나 식욕을 자극한다. 서양에서는 참기름 냄새를 혐오한다고 한다. 스컹크 방귀 냄새와 비슷하다던데 안 맡아봐서 모르겠다. 실명할 정도로 독한 가스랑 참기름을 비교하다니 코쟁이 놈들 건방지다. 간장계란밥에 김치 한 조각 얹어서 먹으면 한국에 눌러앉아 살고 싶어질 텐데.
메가파일에서 포인트 소멸 안내 카톡이 왔다. 언제 가입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로그인 하려고 보니 비밀번호가 계속 틀린다. 찾으려고 하니 이메일을 인증하란다. 이메일도 기억이 안 난다. 포기했다. 아무 생각도 없다가 괜히 10,000 포인트가 아까워졌다. 대개 이런 사이트에는 불법 자료들이 많아서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도 든다. 지적재산권에 둔감했던 시절에 가입했었나 보다. 몸 사리면서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