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수가 적은 편 2020. 7. 5. 20:21

집에서 어제 읽지 않은 신문 별지를 봤다. 토요일마다 오는 '아무튼 주말'의 이번 주 커버스토리는 다채로운 이력을 가진 현직 경찰이었다. 그는 대학 시절 그림을 그렸고 졸업하고는 은행원을 했다. 퇴사 후에 스튜어디스가 됐고 그 다음에는 변호사가 됐고 지금은 경찰이다. 하나만 하기도 힘든데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 도전을 망설이지 않는다고 나를 소개하면서 정말 망설이지 않는지 돌아보게 된다. 실제로 3월 이후 새롭게 도전한 게 없다. 이력서 내며 시험치고 면접 본 게 전부다.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두 번이나 얻었지만 다 걷어찼다. 더 좋은 조건, 더 나은 근무 환경을 바라며 뛰쳐나왔다. 이 길이 맞는 건지 의심이 든다. 나는 나를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며 살고 있지 않지만 다른 사람이 나와 누구를 비교하는 것까지 막을 수 없다. 가진 건 평범한 학벌뿐이다. 학위가 밥 먹여주는 시대가 아니라며 떠들고 다녔는데 지금 내가 가장 기대고 있는 건 4년제 졸업장 하나다. 누군가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 말했다. 7, 자기 확신이 필요한 때다.

 

외출은 하지 않았다. 잠시 후에 산책 갈 예정이다. 요즘 반찬이 없어서 괜히 밥만 더 먹게 된다. 저녁으로 라면에 밥까지 말아먹었다.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부족하다. 이대로 가면 금방 살이 붙을 거다. 조치가 필요하다. 일단 많이 걷고 많이 움직여야지. 빨래를 하고 컴퓨터를 했다. 구직 사이트를 뒤지고 유투브를 봤는데 유투브에 버리는 시간이 너무 많다. 새로운 내용도 없는데 말이다. 친구와 통화하며 '정말 쓸 데 없고 보면 기억에도 안 남는 의미 없는 유투버가 되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쓸 데 없는 걸 볼 바에는 내가 그런 걸 만들어 여러 사람을 낚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너무 황당해서 오히려 가장 기억에 남는 동영상이 가스레인지 불 켜는 방법에 관한 거다. 누구나 아는 뻔한 내용을 마치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설명하듯 말하는 내용이다. 기는 법, 걷는 법, 달리는 법 등등을 소개하는 유투버가 되고 싶다. 아무튼 지난 새벽에 잡 플래닛과 크래딧 잡 등을 참고해서 여러 군데 지원했다. 괜찮은 곳을 골라내기가 어렵다. 별점 3점 이하인 곳은 가지 말라고 하는데 죄다 3점 이하다. 기준을 2.5로 잡으니 그나마 쓸 곳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