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0
기어코 운동을 다녀왔다. 발목이 아파서 뛰지는 못하고 대신 실내 자전거를 탔다. 평소 이 기구로 유산소를 대체하는 사람들을 보고 의아했다. 과연 저걸로 땀이 날까 싶었다. 그런데 직접 해보니 효과가 좋았다. 계속해서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 몸이 달아올랐다. 발목은 물론 무릎에도 부담이 덜 했다. 무릎 다쳤을 때 재활로 자전거를 배우고 탔었지만 실내 자전거도 운동이 잘 되는구나. 당분간 뛰지 말고 자전거 타야겠다.
운동 후에는 이발을 하려고 했다. 며칠을 자를까 말까 하다가 오늘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미용실이 휴무일이었다. 굳이 그 곳이 아니더라도 널린 게 헤어숍이지만 부담스럽다. 예약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정 선생님을 찾지도 않고, 파마나 염색도 안하고, 대충 빨리 자르면 된다. 커트만 할 건데 예약까지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있다. 지방사람 마인드가 확고하다. 물론 예약이 필요 없는 한산한 미용실도 부담스럽다. 카드 결제하기 무섭다. 아, 머리 한 번 자르기 어렵네.
결국 발길을 돌려 카페로 갔다. 요즘 투썸 플레이스만 다닌다. 몇 번이나 썼지만 밝고 쾌적해서 좋다. 한가하기도 하다. 구석자리에서 주목받지 않고 몇 시간이고 조용히 있을 수 있다. 자주 가던 조용한 카페는 없어졌던데 나 때문은 아니겠지. 이 카페는 오래오래 장사했으면 좋겠다. 화장실도 쾌적하다.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건물 화장실이라 깨끗한 것 같다. 잠금 시스템 때문에 외부인의 출입이 어렵고 손님의 화장실 이용 빈도에 영향을 준 거 같다. 내 생각이다. 아님 말고.
방금 친구와 카톡을 하다 맞춤법을 틀렸다. 어릴적 받아쓰기 시험에서 틀린 기억 때문인지 맞춤법에 예민하다. 띄어쓰기는 포기해도 맞춤법은 포기할 수 없다. 편집증 적이다. 남이 실수하는 건 괜찮다. 하지만 내가 틀리는 건 너무 부끄럽다. 더 이상 점수가 깎이는 것도 아니고 지적할 사람도 없는데 스스로 멍청하다 생각한다. 반성은 하되 나를 조금 더 안아줄 필요가 있다. 그레서 압으로 맛춤법에 데해 덜 신경쓰도록 노력해보갯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