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수가 적은 편 2020. 6. 27. 20:46

밖에 나가지 않으려 했다. 더워 보일 뿐만 아니라 소나기 소식도 있었다. 일단 집에서 신문을 읽었다. 기억에 남는 내용은 없었다.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다만 과거 북한이 도발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의 단호한 대북 압박 동조 요구에 푸틴이 말릴 정도였다는 어느 기사의 대목이 흥미로웠다. 2012년 대선 전후로 문 대통령의 행보를 지켜봤다. 고집이 있고 한 번 내 사람이라는 판단이 서면 끝까지 믿어주고 밀어주는 사람 같다. 북한에 대해서도 마치 약점 잡힌 사람마냥 끝없이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7년 대선 토론 당시 친북 발언과 베트남 공산화에 희열을 느꼈다는 걸 자서전에 적었다고 했을 땐 충격이었다. 지속적인 구애 끝에 김정은을 몇 번 만났지만 사실 북한은 달라진 게 없다. 핵은 포기하지 않았고 최근엔 남북공동연락사무소까지 폭파했다. 드디어 청와대가 북한에 쓴 소리를 하나 싶었는데 인내한다는 말을 보고 '역시는 역시구나' 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푸틴이 말릴 정도로 북한에 강경하게 나갔던 적이 있다니. 지지율 때문이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 장을 덮으니 오후가 됐다. 비소식이 사라져 밥을 대충 먹고 외출했다. 나가고 싶은 마음은 크게 없었지만 집에 있는 것보단 나아보였다. 나온 김에 마스크 10장도 샀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구매가능 개수가 늘어 한 번 사놓으면 은근히 오래 쓴다. 약국에서 나와 바로 버스를 타고 가려 했지만 그냥 가까운 곳에 걸어가기로 했다. 그늘로만 걸어도 땀이 났다. 오늘은 스타벅스가 아닌 맞은편에 있는 파스쿠찌에 갔다. 실수였다. 2년 만에 갔는데 조명이 어둡고 공간이 협소하단 걸 깜빡했다. 자료 옮길 게 있어서 그것만 하고 최대한 빨리 커피를 마셨다. 더위 식히러 들어간 셈이 됐다. 그 좁은 공간에 사람은 또 어찌나 많은지. 대학 시험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았다. 집에 올 때는 버스를 탔다. 한결 편했다. 근처 마트에 들러 대파와 간 마늘 등을 샀다. 집에 와서 대파 손질을 하고 냉동실에 얼렸다. 마늘도 대용량이라 한 달은 든든할 것 같다. 눈이 매웠지만 내친김에 청소기까지 돌리려고 했는데 먼지통도 꽉 찼고 더럽기까지 해 비우고 씻고 말렸다. 이제야 청소하려 한다. 다 하고 산책도 가야지. 계속 움직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