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18
비가 내렸다. 어제 굉장히 피곤했음에도 산책을 다녀왔다. 엄마와 함께 가기로 해 힘을 냈다. 가슴팍이 아프고 어지러워 확실히 몸을 혹사시키고 있다는 걸 느꼈다. 약국에서 몸살약과 피로회복제를 사먹지 않았다면 정신을 잃었을 것 같다. 비교적 일찍 잔 덕분에 오늘 컨디션은 한결 나았다. 피곤하면 입에 염증이 자주 생기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구내염이 생겼다. 그럼에도 아침으로 라면을 먹었다. 상처 난 부분이 따가웠다. 씻고 준비해 엄마와 함께 나왔다. 날씨가 꽤 추워서 괜히 나왔나 싶은 기분이 들었다. 따뜻하게 해서 낮잠 자고 싶은 날이었다. 여차저차 은행에 들러 체크카드 하나를 발급 받았다. 지나가면서 무슨 은행인지만 인지했던 곳인데 실내가 이렇게 넓고 쾌적하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겉모습만 봤을 땐 다 쓰러져 갔는데. 인테리어 시공 기술이 그만큼 진보된 것일까. 우리집도 리모델링 공사가 필요한데 언제 할지. 돈을 벌어야 하는데 무기력하다.
근처 스타벅스 가는 길에 약국에서 마스크 10장과 가그린 한 통을 샀다. 체크카드 발급 수수료 2,000원 포함해 벌써 20,000원이나 썼다. 신용카드 대신 현금을 쓰면 수중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눈에 보여 더 아쉽다. 마스크 가격은 언제쯤 싸질지. 여전히 필터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걸까. 스타벅스에 가자마자 가그린으로 입을 헹궜다. 오리지날임에도 입 안에 염증이 있어서 자극이 심했다. 편도염일 때 하루에 5번씩 가글하라는데 어떻게 5번이나 하나. 누구는 많이 하면 구강암에 걸린다던데. 가능성의 영역이라 누구 말이 맞는지 결론내리기 어렵다. 입안이 상쾌해져 기분은 좋았다. 오늘 마신 음료는 화이트 초코 모카다. 얼마 전에 받은 기프티콘을 썼다. 현금 영수증이 가능했고 e프리퀀시와 별까지 적립해줬다. 받을 거 다 받고 해줄 거 다 해줘서 좋았다. 신문을 보고 책을 읽었다. 도중에 이번 주 서울에서 본 면접 결과 문자가 왔다. 지원해줘서 고맙지만 좋은 결과를 전해줄 수 없어 아쉽단다. 나도 '결과가 실망스럽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갈 길 가겠다'며 '고맙다'고 했다. 반골 기질이 있다는 건 숨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