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9
드디어 내일이다. 오직 단 하루를 위해 계약직 때려치우고 거의 2주 가까이 GSAT 공부만 했다. 물론 매우 열심히 한건 아니지만 온 신경이 5월 30일 시험에만 갔다. 첫 지원, 첫 시험이라 긴장된다. 실수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려워 보이거나 안 풀리면 제발 포기하고 넘어가는 지혜를 실전에서 발휘하길 바란다. 단톡방에 올라오는 문제나 모의고사 성적을 보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최선을 다 해야지. 오늘도 스타벅스에 가서 신문을 보고 위포트 초록 봉투 모의고사 3회 추리 영역을 풀었다. 에듀윌 봉투 모의고사는 결국 풀지 못했다. 포장 뜯지 말고 중고로 팔든지 해야겠다. 웬만한 입사 시험은 시간만 있으면 전부 해 볼만한데 시간이 문제다. 내일 시험에서 풀이 순서를 바꿔 '명제-단어-도식-지문-논리' 순으로 풀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논리 추리에서 시간 다 쓰고 마지막 지문 추리는 그림자도 못 볼 것이다. 카페에 더 앉아있고 싶었지만 떡볶이와 김밥을 사서 집에 왔다.
밥 먹고 청소기 돌리고 친구와 게임 몇 판 했다. 남은 시간에 그간 틀렸던 걸 한 번 더 볼 생각이다. 세 시간 보면 충분하겠지. 오늘은 기필코 일찍 자야한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아침 일찍 내 방에 들어와야지. 씻는 건 괜찮은데 화장실이 제일 문제다. 예비 소집일 때 바로 앞이 화장실인데 갈 수 없어 더 조급했다. 속 비우면서 마음도 비워야지. 어찌되든 내일 저녁은 치킨이다. 먹고 산책할 생각에 벌써 상쾌하다. 그 기쁨과 해방감을 누리기 위해 오늘 산책은 건너뛸 생각이다. 핑계가 좋다고? 맞다. 일기도 빨리 마무리 하고 싶은데 영 쓸 말이 없다. 최소 두 문단이 기준이지만 애초에 잘못 설정한 것 같다. 글 쓰다보면 여기서 엔터를 쳐야 자연스러운 문단이 되고 글이 되는데 억지로 연결해서 두 문단을 맞추려고 하다 보니 사족이 너무 많이 붙는다. 이렇게 글을 쓰다 보면 나중에는 북한 난수 같이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지금도 충분히 무의미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