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09
밤사이에 비가 많이 왔다. 뉴스를 보면 항상 건조하다며 산불 조심하라고 했는데 오늘은 그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겠다. 티비, 유투브 등으로 학습한 효과로 아침부터 라면을 먹었다. 혼자서 2개를 야무지게 조졌다. 다이어트 해야 하는데 이번 주는 경각심 없이 마구 먹고 있다. 발가락 핑계로 며칠째 산책도 가지 않았다. 이제 반창고를 붙이지 않아도 될 만큼 나았다. 조금 따갑긴 하지만 견딜 만하다. 저녁으로 김치찜까지 먹었기 때문에 잠시 후에 걸으러 가야겠다. 코로나 때문에 잠깐 정지해놨던 헬스를 다시 한다고 전화까지 했는데 내년에 가야할 것 같다. 요즘도 마스크 쓰나, 개인 운동복 지참해야 하나 등 꼬치꼬치 캐물었는데 머쓱하게 됐다. 조만간 운동화를 가지고 올 예정이다. 쓰지도 않는 사물함을 한 달 넘게 점유하고 있다. 보통 이 정도 되면 먼저 가져가라고 연락이 오는데 그동안 사물함이 모자라지 않았나 보다. 대여료 만 원을 돌려받고 운동화는 근무지역에서 운동할 때 써야지.
카페에서 신문을 보고 네이버 부동산으로 원룸을 알아봤다. 동시에 인턴 거절을 어떻게 해야 해야 할지도 고민했다. 대표님의 얼굴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통화를 자주 했기 때문에 공손하게 말씀드리기 위해 장문의 글을 썼다. 실례가 될 수 있지만 다른 기회가 생겨 못할 것 같다고 사실대로 말씀드렸다. 미안한 마음이 전해졌는지 알겠다며 무운을 빌어주셨다. 다행이었다. 한시름 덜고 나서 자취방에 대한 고민을 했다. 지하철이 있기 때문에 근무지와 조금 떨어져 있어도 될 것 같다. 하지만 대학 주변이 아니라 신축 원룸을 기대할 수 없었다. 사실 대학 4년 내내 새로 지은 곳에서만 살았어도 그땐 딱히 좋은 줄 몰랐다. 좁고 새집 냄새나고 방음도 잘 안됐다. 하지만 연식이 오래된 곳은 뭔가 깔끔하지 못한 느낌이다. 특히 드럼 세탁기 대신 통돌이 세탁기인 게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양말만 넣었다 하면 구멍이 났던 하숙집 세탁기가 생각나기 때문이다. 내일 공인중개사를 만나면 꼭 드럼인 곳으로 소개해달라고 해야겠다.